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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제이 Sep 12. 2020

한마디의 말


한마디의 말이라도 제대로된 좋은말을 하고 싶다.


그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라 진심이 담겨있고, 

말의 앞과 뒤가 맞아 애매하지 않고 분명하며, 

귀로 듣고 사라지는 말이 아니라, 들은 후에도 한동안 울림이 있는 

그런 말을 하고 싶다. 


아무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내뱉게 되는 말은, 

때때로 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가볍고 또는 군더더기가 많다.

자신이 없을때에 내 말은, 

하려고 했던 말보다 할 필요가 없어떤 말에 치중한다.

수업준비가 덜 된 채로 아이들 앞에 섰을때,

이말 저말 되도 않는 말들을 뱉어놓고 나중에 후회스러운것 처럼 말이다. 


요즘의 나는 사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말을 많이 할 기회도 없을 뿐 더러,

하고 싶은 말을 곧잘 삼키기도 한다.

가끔은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입으로 말하지 못하겠단 생각도 하는데,

아마 말할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또는 "잘" 말하고 싶은 마음 때문인것 같다.

그러나 애써 준비 끝에 내 입밖으로 나온 말들도

썩 맘에 들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너무 조심스럽거나 너무 에둘러서 

말의 중심을 잃어버리거나,

너무 과하고 직설적이라서 

말투에 압도될때도 적지 않다. 


오늘 그저, 

나에게서 나간 말이든 글이든, 

그게 오랫동안 내것으로 남더라도, 

참 좋은 것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라인에 짧게 쓰는 하루하루의 이야기이든, 

일기장에 한숨과 함께 시작되는 “오늘은” 이라는 글이든, 

아침에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며 남편에게 건내는 “굿모닝” 이든, 

그 모든 말들이 좀 더 “나” 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Photo by Volodymyr Hryshchenk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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