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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이제이 Sep 20. 2020

한때

누구에게나 한때 라는 것이 있겠지만 


나도 '한때'는 

여운이 긴, 

두고 두고 생각이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었다. 


말 한마디 나누었을 뿐인데도, 

얼마간 그 대화가 머리 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글자로 남아 되새겨 지는, 

표정과 말투가 한데 어우러져,

어떤 색깔을 만들어 내는

그런 사람 말이다. 


이제 인생을 반 바퀴쯤 돌아 서보니, 

긴 여운이 있는,

그림자가 긴 사람은,

나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부담스러움을 느낀다. 


그저,

잠시 이야기 하고 나서 돌아서면 

금세 희미해져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 되는 편이 

그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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