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마, 무쉬, 따츤, 우쥬, 하놀, 고롬, 지쥬꺼, 나인나잇, 가가, 안아, 지우스, 나나, 하무니, 하부지, 오무, 움모, 맘마, 지지, 살살, 허기, 뽀오, 굴, 빰, 푸푸.
22개월.
정확한 의사전달을 하지는 못하지만, 알고 있는 몇개의 단어들을 사용하여 뜻을 전하고 이해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실, 말할수 있는 단어보다, 이해할수 있는 단어는 한 열배쯤 더 많은것 같기도 하다. 어쨋든 그래서 나는 요즘 행복하다.
내가 행복한 이유는 내 아이가 사용할수 있는 단어를 하나씩 배워간다는 것보다도, 나와 아이가 불완전한 단어로, 의미없는 소리로, 의성어로, 의태어로, 손가락질이나 때로는 미묘하게 변하는 목소리 톤이나 소리의 빠르기로, 가끔 답답한 마음에 입에서 나오는 소리보다 먼저 움직일 준비를 하는 얼굴 표정, 입술모양, 찡그린 얼굴이나 환하게 밝아지는 얼굴, 이러한 것들로 서로의 의사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말을 하고 언어를 배워서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는 단계에 이르기 전에, 아이와 가장 가까운 엄마와 아빠와만 공유할수 있는 전언어(pre-language)라는 데에 희열이 있다.
나와 내 22개월 딸은 세상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는 세계의 언어를, 둘이서만 말하고 듣고 이해한다. 그래서 우린 사람이 많은 마트나 식당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듣고 이해할수 없는 비밀스러운 소리와 말들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이 온 “우주”에 그애와 나만이 알고 있는 언어를 통해 얘기하고 웃고 떠들수 있다는건, 정말이지 대단히 황홀하고 희열과 흥분이 가득한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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