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광주(食在廣州), 오직 먹기만을 고대하고 떠난 광저우 여행
코스 요리는 디저트를 통해 완성된다. 이 시리즈도 하나의 코스라면, 디저트편을 마지막화로 내 놓는 것이 타당하다.
양지감로(楊枝甘露). 내가 사랑하는 디저트다.
다른 말로는 '망고 포멜로 사고'라고 하는데, 말그대로 망고·포멜로·사고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포멜로는 귤의 사촌 격으로, 사진에서 오렌지색을 띈 과육이다. 사고는 펄의 재료가 되는 전분질의 덩어리로, 사진 속 하얀색 알갱이다.
코코넛 밀크 베이스에 과즙을 섞어 만드므로 과일을 좋아한다면 싫어할 수 없는, 아주 상큼한 맛이다. 국내에서도 일부 홍콩 음식점에서 판매하므로 꼭 시도해보길 권한다.
광저우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는 모두 맛있었다.
특히 커스타드 크림의 퀄리티가 좋은데, 들어가는 우유가 고소한 것 같다. 한국보다 유지방의 맛이 훨씬 좋다.
위 사진은 카페에서 먹었던 것이고, 길거리에서 4위안(약 800원)짜리 에그타르트도 먹었다. 사진의 에그타르트보다는 당연히 맛이 떨어졌지만, 크림은 여전히 맛이 좋았다.
광동인들이 사랑하는 디저트, 탕수이다.
탕수이는 당수糖水, 말 그대로 가당한 물이라는 뜻이다. 주로 코코넛 밀크 베이스에 과일이나 사고 펄, 그리고 달달한 설탕을 넣어서 만든다.
시원하개 먹었으면 좋으련만, 점원이 뜨겁게 가져다 줬다. 내가 분명 빙氷이라고 강조했는데! 하여간 중국인들은 따뜻한 음료를 좋아한다.
따뜻한 탕수이를 한 입 뜨니 '이게 뭐야' 싶었다. 카페에서 산 딸기라떼를 그릇에 덜은 뒤 전자렌지에 돌린 느낌이랄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나름 생각이 난다. 따뜻한 디저트를 먹는 나름의 재미가 있달까? 마치 데운 사케를 먹는 것 처럼 말이다.
뽀로바오라고 불리는 파인애플 번이다. 이건 공항에서 먹었다.
이름과 달리 파인애플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명명된 이유는 빵 표면이 파인애플 껍질과 비슷하기 때문이란다. 개인적인 의견은... 글쎄다. 뭔 말인지는 알겠는데.
맛은 소보로빵보다 조금 더 퍽퍽바삭하고 살짝 덜 달다. 안에 끼운 버터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대만·홍콩 등 남부 지방에서 자주 보여서 볼 때마다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