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사막, 온몸으로 느끼다

[남미 파타고니아 여행 #3] 모레노 빙하 트레킹

by 세계뚜벅이 이피


@모레노 빙하, 아르헨티나
190429

오늘은 드디어 고대하던 모레노 빙하(Moreno Glacier) 빅 아이스 투어 트레킹 날이다. 아침 일찍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모레노 빙하로 출발!


일부러 버스 탈 때 왼쪽 창가에 앉았다. 왼쪽 창으로 모레노 빙하를 볼 수 있다고 들어서. 멀리서부터 보는 빙하는 놀라움 그 자체.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레노 빙하

모레노 빙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 포인트로 향했다. .. 굉음을 내며 얼음이 부서져 나가기도 한다. 색깔이 너무나도 경이롭다. 이 순간 내가 이 장소에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모레노 빙하를 둘러보고 나서 트레킹 할 포인트로 이동하기 위해 보트로 향한다.

배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모레노 빙하
구름과 어우러진 빙하, 그리고 우리를 내려두고 떠나는 배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산길을 걸었다. 트레킹 하는 동안 하네스는 도대체 어디에 쓰는 건가 했는데 혹시나 크레바스 안으로 떨어질 경우 구조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란다. 아하..!

산길 바로 옆에 빙하가 펼쳐져 있다. 어떻게 이렇게 경계가 극과 극으로 나눠져 있을까.
광활한 얼음 평원

이 드넓은 얼음 평원.. 와.. 말이 안 나온다.

빙판 위로 올라가기 전에 아이젠을 착용했다. 투어 가이드에게 빙판 트레킹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

산 쪽에서 날아온 흙먼지를 뒤집어쓴 얼음은 검정과 혼연일체
얼음 동굴로 들어가는 길. 색이 신비롭다. 얼음 결정이 무척 아름답다.

걷고 또 걷는다. 3시간 정도 걸었으려나..? 사하라 사막이 떠오르는 느낌. 얼음사막이라고 해야 하나. 다만 사막은 바람 때문에 언덕 모양이 시시각각 바뀌어서 길을 헤매기 쉽다면 빙하는 그렇지 않다. 다만 빙하는 다치기 더 쉬운 듯

그저 응시. 다시 못 올 이 곳 풍경 눈에 담기

말로만 듣던 크레바스. 아직 형성 중이다. 4/30이 빅 아이스 투어의 마지막 날인데, 5월부터는 눈이 내릴 수 있어서 그렇단다. 눈이 내리면 그 아래에 크레바스가 있는지 구멍이 있는지 알기가 어려워 위험하단다. 그래서 5월에는 미니 아이스 투어만 가능하다. 트렉킹 할 때 하얗게 눈 덮인 얼음판을 걷을 줄 알았는데 생얼음판을 걷게 된 이유가 있었다. 눈이 오면 멋질 거라 생각만 했는데 다 명암이 있는 거다.

설산과 어우러진 빙하가 너무나도 오묘하다

3시간 걷다 보니 이 풍경에 익숙해져 버려 살짝 지루함이 들었는데... 한국 가면 생각나겠지.

위스키 with 천연빙하

투어의 마지막을 알리는 위스키를 받아 들고서 웃음. 아이젠을 벗어던진 온몸이 가볍다. 장장 11시간 투어의 끝을 잡고서.

그림자가 지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빙하

빅 아이스 투어의 끝! 눈이 살짝 내렸지만 날씨가 정말 괜찮았다. 다행이다. 아니 그런데 어떻게 호수에서 이 지역만 이렇게 빙하가 똭! 하고 나타나지? 참 신기하다. 빙하 지역은 아르헨티나, 칠레에 걸쳐있는데 칠레는 빙하가 산에 있다 보니 접근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아르헨티나 빙하 관광이 발달한 걸로 보인다.

숙소로 돌아오니 노을이 아름답게 내려앉는다. 숙소 하나는 정말 잘 정한 듯.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