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대이동의 날

[남미 파타고니아 여행 #6] 칠레에서 엘 찰텐으로

by 세계뚜벅이 이피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 >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 > 아르헨티나 엘 찰텐
190502

총 11일의 여행 중 이동이 없는 날이 3일밖에 안 될 정도로 이번 여행은 매우 빡빡하다. 매일 5시 반~6시에 기상해서 움직이는 일정. 오늘은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Puerto Natales)에서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El Calafate)로 이동(6시간) 후 아르헨티나 트렉킹 성지 El Chalten(엘 찰텐)으로 이동(3시간)하는 날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4/30-5/1 총파업으로 인해 아르헨티나 국적 항공사, 버스 등이 모두 취소되어 여행자들의 발이 묶였다. 이후 빙하 크루즈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도 이과수 폭포에서 발이 묶인 채로 휴가의 절반을 보내고 총파업 이후 겨우 엘 칼라파테로 넘어왔단다. 나는 다행히 그 기간 동안 칠레에 있어서 일정에 지장이 없었고, 오늘도 무사히 아르헨티나로 넘어간다.

칠레에서 출발한 버스는 엘 칼라파테에 1시 반 도착. 엘 찰텐으로 가는 버스는 4시 반에 출발. 3시간 동안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5/4 빙하 투어 알아보기. 파이네 공원에서 그레이 빙하를 못 본 아쉬움에 빙하 투어를 한 번 더 하고 싶어서이다. 엘 칼라파테 터미널에서 시티센터까지 도보 15분이라 실제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반. 자, 미션을 시작해볼까?

걸어서 시티센터 가는 길

2시 즈음 시티센터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투어사가 문 닫았다. 비수기라 그런가 했더니 점심 먹고 쉬다가 4시에 여는 게 일반적이라고. 그나마 오픈한 투어사와 트립어드바이저를 참고해 모은 정보는 아래와 같다.


1) Marpatag Cruise ARS 5,000 (약 14만 원)
- 모레노 빙하, 웁살라 빙하, 스페가찌니 빙하 방문
- ARS 3,000(약 8.5만 원)를 추가하여 프리미엄 패키지 예약 시 와인을 곁들인 코스요리 서빙, 별도의 프리미엄 라운지 있음


2) Rios de Hielo Cruise ARS 3,900 (약 11만 원)
- 웁살라 빙하, 스페가찌니 빙하 방문
- Marpatag 대비 시간 더 짧음

- 좀 더 저렴하여 사람 붐빔

3) Miloutdoor Kayaking ARS 6,100 (약 17만 원)
- 모레노 빙하 앞에서 카약킹

- 실제 카약은 1시간 반만 탐


※원화는 여행 당시 기준 환율(1 ARS = 약 28 KRW)로 기재


투어사 방문 전에는 카약킹에 주안점을 두고 있었는데, 모레노 빙하 앞에서 카약킹 하는 데다가 실제 카약킹은 1시간 반인 주제에 가격은 제일 사악해서 패스. 난 다른 빙하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거라고! Marpatag와 Rios de Hielo Cruise 중 고민했는데 Rios de Hielo가 Marpatag에 비해 탑승시간이 짧다고 해서 좀 더 비싸지만 Marpatag로 결정!! 프리미엄 옵션은 비싸서 스. 일반으로 예약했다.

팀원분들께 드릴 기념품까지 사다 보니 벌써 3시 50분이다. 내일 트레킹에 필요한 식사 거리를 좀 사야 되는데 마트 들릴 시간이 되려나.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는 마켓이 멀고 숙소 근처 마켓에는 과일을 안 팔아서 트레킹용 간식을 준비하기 어려웠다. 엘 찰텐도 혹시 그럴까 봐 엘 칼라파테에서 대충 과일을 사 가려고 하는 것! 후다닥 마트로 뛰어가서 사과, 고기, 물, 초콜릿 등을 집었다.

이 소고기가 2,500원 정도!

고기는 너무 싸길래 숙소에서 구워 먹을까 싶어서 샀는데 내가 잘 못 구워서 그런지 결론적으로 별로였다. 한국 소고기는 지방이 있어서 맛있는데 아르헨티나 소는 너무 잘 뛰어다녔는지 지방이 없음. 아슬아슬하게 4시 10분에 계산을 마치고 뛰어서 버스 터미널로 갔다. 다행히 5분 전 도착. 헉헉

푸르른 하늘 아래 익어가는 들판

숨을 돌리고 창밖을 보니 판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내 잠이 들었다. 1시간 정도 남았을까. 자다가 일어나 보니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와.... 너무 멋있다. 심지어 해가 지는 중이라 노을지. 차 안에서 눈 호강.

엘 칼라파테에서 엘 찰텐 갈 때는 꼭 왼쪽 창가에 앉길

엘 찰텐은 칠레 푸에르토 나탈레스랑 다르게 트레킹 할 수 있는 지점에 바로 마을이 있어서 설산을 마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 공원 내에 있는 숙소에서 저렴하게 머무는 느낌이랄까.

피츠로이 봉우리가 저멀리 보인다

엘 찰텐은 피츠로이(Fitz Roy) 일출 트레킹으로 유명하다. 불타오르는 봉우리를 볼 수 있기 때문. 그래서 그런지 피츠로이를 세계 5대 미봉(美峰)이라고 하나보다. 일출을 보려면 새벽 4시에는 출발해서 4시간 정도 해가 없는 상태에서 트레킹 해야 하기 때문에 손전등, 헤드 토치 등이 필수다.


저녁 늦게 엘 찰텐에 도착해서 렌털 샵에 갔는데, 토치 렌털은 없고 헤드 토치 구입 시 6만 원, 일반 손전등은 1만 원 선이더라. 헤드 토치는 너무 비싸고, 일반 손전등을 사려고 했는데 손전등용 배터리는 안 파신단다. 핸드폰 손전등 기능은 배터리가 얼마나 갈지 몰라서 불안하다. 내 핸드폰은 배터리가 정말 빨리 닳거든. 한밤중에 숲에서 미아가 되긴 싫다. 결국 아쉽지만 일출 트레킹은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등산하기 위해 알람을 6시로 맞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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