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시작한 이후, 갭이어 기간 동안 거의 매일 쓰던 모닝페이지를 딱 1번 적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명상을 하고, 쪽글을 쓸 에너지를 아껴 몸을 돌봤다. 사적으로는 아무 기록도 남지 않았지만, 시간은 빼곡하게 흘러 동료의 얼굴이 익숙해지고 사는 집이 바뀌고 새로운 동네에서 흥미로운 산책길을 발견했다. 달라진 집 풍경에 앉아 적는 출근 1달의 소회. 첫 1달은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나를 닦달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목표였다. 나는 나를 ‘조져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사람이어서, 조짐의 징조를 알아보는 게 목표 달성의 관건이었다. 마음이 쨍하게 맑았다가 와장창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날씨는 변하기 마련이라는 걸 조금은 예측할 수 있었다.
오늘부터는 새로운 동네에서 출근을 시작한다. 7월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동선, 새로운 마음.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는 일상에 지기도 이기기도 하며 하루하루 후회없이 살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지기도 이기기도 하는 아름다움이 쌓여 매일이 된다. 오늘도 새하루, 새마음이 쥐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