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늦어서 죄송합니다.

미얀마 대지진을 추모하며

by 떼오 Theo
지난 3월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바로 미얀마에서 큰 지진이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미얀마라는 단어만 들으면 반가워서 택배 소식을 들은 양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이번에는 너무나 큰 비극이었습니다. 제가 미얀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미얀마라는 나라가 정말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2016년, 저는 첫 해외를 가게 됩니다. 여행이 아닌 봉사로 떠난 해외였죠. 그곳이 바로 미얀마였습니다. 그리고 그때의 기억이 굉장히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봉사의 경험과 미얀마의 풍경도 물론 좋았지만, 그것보다도 미얀마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선명했습니다. 이 기억은 머리에 남았다기보다 가슴속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선한 눈빛과 알아들을 순 없어도 친절한 말투 그리고 따뜻한 마음. 모든 것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퇴사를 결심하고 사직서를 내기도 전에 비행기 티켓을 덜컹 끊어버립니다. 양곤행 직행 비행기를 말이죠. 사실 미얀마라는 나라를 혼자 여행으로 가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당시에도 내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러한 분위기가 여전히 남아있었고, 정보 또한 많지 않았기 때문에 옳은 선택을 했는지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설렘 하나는 그 걱정들을 한 순간에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3박 4일, 4박 5일이 아니라 2주를 잡고 미얀마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미얀마만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어서 태국, 캄보디아까지 동남아 한 달 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 한 달 중 반을 미얀마에서 보내는 것이니 제가 얼마나 미얀마를 좋아하는지 눈치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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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대지진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미얀마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양곤에서 만난 순수한 삐끼(?) 청년, 시장 어머님들, 바간의 오토바이 대여점 아저씨, 그림 팔던 예술가 청년, 신뷰미파고다의 떼떼와 쩨쩨, 껄로트레킹의 대장부 자매 그 밖에 스쳐 지나갔던 많은 미얀마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잘 지내시죠?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나라를 추모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미얀마에서 느꼈던,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아름다운 미얀마를 글로써 전하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명필가가 아닙니다. 그러나 명필가가 아니어도 글은 쓸 수 있습니다. 그러니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미얀마 여행기를 따로 연재하기로 생각은 하다가 계속 미뤄왔었는데 이렇게 큰 비극이 터지고서야 쓰게 되어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되고, 내전도 끝나 평화로운 아침을 맞기를 희망합니다.


영원히 잠들지 않는 땅, 미얀마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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