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백수 상태

불안을 잠재우는 방법

by 떼오 Theo
좋아하는 일과 현재 할 수 있는 일의 밸런스



# 좋아하는 일과 불안 사이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나는 어떤 행위를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치자! 하지만 그건 당장 돈이 되지 않는걸?

수많은 유튜브와 책에서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라', '자기만의 일을 해라.' 등 언제나 대체될 수 있는 인간이 아닌 고유의 내가 되라고 외친다. 이게 진정 세상이 필요한 걸까? 돈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하라는 외침이 나에겐 공허하게 들린다. 왜냐하면 당장의 수익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나날들의 연속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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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베이커리는 어쨌든 기술을 배우고 나서 일을 구하게 된다면 수익이 생기게 된다. 그게 목표는 아니지만 그 수익으로 인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상상으로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행위 즉 여행 그리고 글쓰기는 당장 수익이 생기는 게 아니다. 오히려 투자비용이 더 크다. 이러한 현실에 마주하고 나면 불안감이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차가운 공기가 어느덧 따스해지고 공원에는 사람들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기나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음을 단숨에 느낄 수 있다. 평소였으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도시락을 싸들고 피크닉도 가고 했겠지만 나는 아직 봄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 불안을 마주하는 법: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기


내가 할 수 있는 걸 고민해 본다. 나는 특수체육교육을 전공해 교원자격증이 있다. 이전에는 장애인체육회에서 일을 했지만 실은 학교에서도 일을 할 수가 있다. 그렇게 교육청 구인구직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초등학교 특수학급의 체육강사 채용공고. 자세히 보면서 다음과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 쌓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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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시간 정도만 수업을 하면 되기에 그 이후의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알바를 구해 일하는 시간 대비 효율이 높다.

무엇보다 내가 했던 일(특수교육대상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기 때문에 익숙하게 시작할 수 있다.


며칠 동안 채용공고를 뒤적이고 자기소개서와 눈싸움을 반복.

그렇게 월화수목금 요일별로 수업을 구해 시간표를 완성하는데 성공.


특수학교는 3월부터 수업이 이미 시작되었고, 초등학교의 특수학급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전에 회사에서 일할 때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돈이긴 하지만 돈보다는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에 만족한다.


# 나를 지키는 작은 성취


실제로 마음이 좀 편안해졌냐고? 아주 많이 편안해졌다. 우선 일종의 죄책감(?)이라고 해야 할까? 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자존감이 낮아지고 불안했었는데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 해 조금은 떳떳해질 수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붙기 시작했고 내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보고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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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불안이 찾아오기 나름이다. 이 불안이라는 존재는 누구에게는 돈으로 찾아올 수 있고, 누구에게는 체력, 주변 사람들, 조회수 등등 다양한 존재로 찾아온다. 그리고 언젠가 사라지겠지 하고 불안을 방치해 버리면 이는 자존감을 갈아먹는 존재로 변해갈 수 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엄청난 것을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체력 때문에 불안하면 밖으로 나가 걸으면 되고, 주변 사람들 때문에 불안하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를 만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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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팁이 있다면 작은 성취감을 계속 느낄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두면 이 불안이라는 녀석이 침투해 자존감을 쫓아낼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큰 성취감은 당신을 지치게 만들 수 있으니 작은 성취감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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