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달떠서 너무 빠르게 달리면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우리는 멈추는 방법을 잘 몰라서 불안해지고 몰라서 넘어지고, 지친다. 사랑이 천천히 깊어지려면 감정을 관리하는 작은 스텝들이 필요하다.
우선 우리는 마음의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바로 멈추고 바라보기이다. 감정이 앞서 나갈 때 가장 필요한 것은 행동이 아니라 잠시 멈춤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갑자기 커졌을 때, 확인하고 싶은 순간, 답장이 늦어 불안이 꿈틀거릴 때, 그럴 때 우리는 자신에게 말해야 한다.
‘지금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는 감정이 우리를 끌고 가지 않게 해야 한다. 내가 타인에게 맞춰서 질질 끌려가고 있다면,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상대가 아닌)에 집중해야 한다.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사랑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이었다. 연애를 시작하면 감정의 파도가 크게 치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기쁘고 슬프고 분주해지는 성향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런 자신을 오래 바라본 끝에, 그녀는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사랑이 아무리 커도, 사랑만으로는 나라는 사람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테일러는 스스로에게 하나의 규칙을 세웠다. 감정에 끌려 다니지 않기 위해 루틴을 만들었다. 아무리 사랑에 빠져 있어도 매일 글을 쓰고, 산책을 하고, 피아노를 연습하고, 운동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는 SNS를 완전히 끊는다. 누군가의 메시지에 마음이 들썩거려도 그 루틴만큼은 절대 흔들리지 않게 지킨다. 건강한 루틴이 우리의 감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그리고 우리는 감정이 폭주하지 않도록 간격을 만들어두어야 한다. 감정이 올라올 때는 말,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내가 상대에게 빠른 반응을 요구하고 싶을 때 잠시 참고 메모장에 적어보고 내 감정을 이해해본다. 그리고 다다닥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10초만 호흡하고 마음을 가라앉혀 본다. 분노와 감정으로 뒤범벅된 메시지는 누구도 받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는 예전엔 감정이 생기면 그걸 그대로 상대에게 던져버리던 사람이었다. 좋아하면 너무 좋아하고, 보고 싶으면 당장 만나야 할 것 같고, 조금만 불안하면 마음이 소용돌이쳤다. 그 마음을 있는 힘껏 상대에게 쏟아내고 나만큼 반응해주지 않으면 분노를 표출하곤 했다.
나는 여러 번의 연애를 하고나서야 알았다.
내 감정이 너무 빠르고 뜨거우면 상대가 불타버린다는 것을.
그 뒤로 나는 기다림을 연습했다. 내 감정이 엉망으로 뒤엉켜 올라와도 그 불편함을 견디는 연습을 했다. 상대는 내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싫어도 하루의 한 조각은 일부러 비워두었다.
그런 시간이 지나고 나는 조금 덜 흔들리고, 조금 덜 급한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를 천천히 좋아한다는 건 무심함이 아니라 그만큼 오래 보고 싶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