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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량 Jul 16. 2021

지속가능한 소재를 위한 Textile Exchange

지속가능한 섬유 및 소재에 대한 인증, 벤치마크

Textile Exchange는 지속가능한 섬유 및 소재 산업을 위한 비영리 협회입니다. 지속가능한 섬유 및 소재에 대한 각종 인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섬유 및 소재와 관련해 기업 공급망, 유통 등 비즈니스 전반의 지속가능성 현황을 추적하는 벤치마킹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인증

Textile Exchange는 8가지 인증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인증은 인증된 물질을 제조 또는 구매하는 회사에 부여하거나, 인증된 제품 또는 인증된 물질을 포함하는 제품에 부여합니다.



1) Organic Content Standard (OCS)

유기농 섬유에 대한 제3자 인증입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작물을 5% 이상 포함하는 제품에 적용됩니다. (액세서리나 부자재는 제외)

재배, 제조, 포장, 보관, 운송 및 유통 등 모든 공급과정의 공급업체에 적용됩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장에서 재배된 재료를 검증하고, 이외 세부적인 조건들을 확인한 이후에 부여합니다. 예를 들어, 울의 경우 양의 꼬리살을 자르지 않고 채취하는 게 조건 중 하나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Organic Content 3.0


Textile Exchange 홈페이지에서는 OCS 인증 받은 기업을 확인할 수 있도록 리스트를 제공합니다. 국내 기업도 꽤 많이 보이네요. 국내기업은 현재 227개 기업이 확인됩니다. (2021.7.8 기준)


유기농 섬유에 관한 인증은 'GOTS'도 있는데, 아래 사이트에서 차이점을 설명을 잘 해주셨더라구요. OCS, GOTS 인증을 진행하는 업체입니다. Q&A 내용 중 발췌하여 공유드립니다.

우선 OCS와 GOTS 두 인증 프로그램 모두 공통적으로 제품의 추적성에 대해 심사합니다. 제품의 추적성이란 제품이 입고부터 생산 과정, 출고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추적가능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오염물질의 혼합 여부 등 인증을 위한 전반적인 심사가 진행됩니다.

OCS의 경우 제품의 추적성에 대한 심사만 진행되는 반면, GOTS는 제품의 추적성에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인 측면과 공정 과정에서의 환경적인 부분에 대한 심사가 함께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OCS보다 상위개념의 인증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사회적인 기준이란 최저임금이 지켜지고 있는지, 노사, 인권 관련된 부분을 의미하며, 환경적인 기준이란 제품의 공정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폐수처리, 에너지 관리 등을 의미합니다.

OCS는 미주쪽 바이어들에게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이며, GOTS는 유럽 쪽 바이어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증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함께 참고 부탁드립니다.



2) Recycled Claim Standard (RCS),

3) Gloabl Recycled Standard (GRS)  

GRS와 RCS는 재활용 제품에 대한 제3자 인증입니다.  제품이 포함한 재활용 물질에 대해 검증하고, 재활용에 대한 ISO(국제표준화기구) 기준에 충족하는지 확인합니다.재활용을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완제품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검증 받습니다.


 RCS는 5% 이상 재활용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대상으로 기준이 적용되고, GRS는 GRS표준은 재활용 물질을 20% 이상 포함한 제품을 대상으로 적용됩니다. GRS 인증 라벨은 재활용 물질 함량이 50% 이상인 제품에 부여됩니다. 또, GRS는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사람과 환경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확인합니다. 아동노동, 강제노동에 대한 연관성도 확인하고, 자원 사용량 및 배출량과 더불어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학물질의 포함 여부도 함께 확인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해당 인증을 받은 기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Responsible Down Standard (RDS)

RDS는 오리와 거위를 기르고, 깃털을 채집하여 제품을 만들기까지의 책임 있는 과정을 요구합니다.

부화장에서부터 농장, 도축장, 원료 제조 및 완제품 제조, 판매자에게 도착하는 마지막 과정까지 확인

RDS 물질을 5% 이상 함량한 제품에 기준 적용


RDS 인증을 위해 확인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동물복지 기준 확인

식생활: 깨끗한 물과 음식 제공, 강제먹이 금지 등

주거환경: 안전, 위생, 적정온도, 충분한 공간 제공 등

동물관리: 주기적 확인, 건강검진, 위생 관리 등

대우 및 이동: 폭력 금지, 이동 시 안전 및 위생 관리

농장경영: 동물 관리 절차 문서화, 동물 건강 관리 계획 관리 등

도축

(2) 농장 그룹에 대한 인증

합법적 운영

내부 관리 시스템(internal control system)

개별 농장에 대한 인증

부적합사항 검사 및 평가

(3) 농장 지역에 대한 인증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 확인하세요

출처: Responsible Down Standards 3.0


그런데, 도축에 대해서는 보면서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어두운 조명을 유지하고 있는지 묻고 있거든요. 도축장에서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지를 묻는 게, 고통 없이 죽여주기 위해서인지, 우리가 스트레스 없는 질 좋은 고기를 먹기 위해서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물론 RDS는 깃털에 대한 인증이지만, 도축장에서 죽은 오리나 거위가 고기 산업과 연관이 없진 않겠죠. 도축에 대한 규정이 있는 것에서부터, 이 인증은 결국 오리나 거위를 죽이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 Responsible Wool Standard (RWS),

6) Responsible Mohair Standard (RMS),

7) Responsible Alpaca Standard (RAS)


RWS는 양모Wool, RMS는 모헤어Mohair, RAS는 알파카Alpaca의 털을 이용한 제품에 대해 책임 있는 방식으로 생산되었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입니다. 다른 인증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농장에서부터 제조, 유통, 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확인합니다.

RWS, RMS, RAS는 다음의 항목을 점검합니다.


(1) 동물복지 기준 확인

식생활: 깨끗한 물과 음식 제공, 강제먹이 금지 등

주거환경: 안전, 위생, 적정온도, 충분한 공간 제공, 결박 금지, 목초지 접근성 등

동물관리: 주기적 확인, 건강검진, 위생 관리, 뮬레싱* 금지 등 (*꼬리살 자르기)

대우 및 이동: 폭력 금지, 이동 시 안전 및 위생 관리

농장경영: 동물 관리 절차 문서화, 동물 건강 관리 계획 관리 등

(2) 주변환경 관리

토양: 지나친 방목 금지, 토지 상태 관리 등

생물다양성 및 수자원 관리: 야생동물 보호, 숲 보호, 수자원 보호 등

비료: 토양 영양상태 확인, 비료 살포 기준 마련 등

살충제: 환경적 영향 점검, 최소 용량 살포 등

(3) 사회적 기준

강제노동 금지 및 채용관행

아동노동 금지

근로환경: 차별 금지, 성폭력 및 괴롭힘 금지

결사의 자유

임금 및 복리후생

지역사회

안전 및 보건: 안전한 근로환경 관리, 위생 관리

(4) 농장 그룹에 대한 인증


RWS, RMS 인증 기업은 아래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8) Content Claim Standard (CCS)

모든 인증의 기초가 되는 기준입니다. 제품 또는 제품이 포함한 물질에 대해 회사가 연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Chain of Custody, 즉 관리 연속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1) 관리 시스템 기준

제품 또는 제품이 포함한 물질에 대한 관리 시스템 및 관행, 정기적인 실사를 통한 관리 연속성 검증, 제품 또는 물질의 적절한 거래량을 유지하여 통제 가능한 상태 관리, 제품 또는 물질에 대한 관리 현황 문서화, 아웃소싱 진행 시에도 제품 또는 물질의 적합성 검토에 대한 책임 명시


(2) 제품 및 물질 가공 및 처리

- 협력사 목록 관리, 제조, 블렌딩 및 믹싱, 가공, 운송 및 유통 시 관리 기준


(3) 브랜드 기준

- 완제품 수령 및 인증 적합성 검토, 유통 및 판매 시 관리 기준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 확인하세요.

출처: Content Claim Standard 3.0







2. 벤치마크


Material Change Insights Report 2020


Textile Exchange는 <Material Change Insights Report>라는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Corporate Fiber & Materials Benchmark(CFMB)라는 이름으로 의류제품에 사용되는 섬유 및 소재에 대한 지속가능성을 평가한 내용을 공개하는 보고시입니다.


CFMB는 회사에서 더 나은 섬유와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진행하는지 확인합니다. 2020년 평가에는 190개 이상으 기업이 참여했고, 나이키, 아디다스, 파타고니아, H&G, 갭, 구찌, 이케아, 뉴발란스, 버버리 등 패스트 패션부터 럭셔리, 스포츠 의류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포함합니다.


CFMB에서는 위 사진과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아래에 정리합니다. (엄청 길지만요)  



1. 전략

1) 소재 전략: 소재와 관계 높은 비즈니스 리스크를 파악하고, 소재에 대한 지속가능성 전략 검토


2) 지배구조: 소재 전략을 구축, 관리, 계획하는 경영진 레벨, 경영진 참여 방식


3) 내부 관리 체계: 소재 지속가능성을 관리하는 부서와 책임구조, 소재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센티브 방식


4) 중대성 평가: 리스크 평가 접근법, 참여한 이해관계자, 정량데이터 검토를 위한 의사결정도구



5) 고객 참여: 소재 지속가능성에 대한 정보제공 방식, 소비자 의견 수렴 방식


6) 공시: 소재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방식, 데이터 검증 여부



2. 소재별 포트폴리오

소재는 식물성 소재(면), 동물성 소재(울, 다운, 가죽), 재생섬유, 합성섬유(폴리에스터, 폴리아미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각 소재별로 아래의 내용을 확인합니다.


1) 리스크 관리: 소재와 관련성이 높은 리스크를 확인합니다. (ex. 면은 아동노동, 강제노동이 높은 리스크로 나타났고, 폴리에스터는 유해화학물질, 기후변화가 관련성 높은 리스크로 나타났습니다.)


2) 투자: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를 검토합니다. 재정적 투자, 현물 투자 등 투자 형태와 협력사 파트너십이나 지역사회 프로그램 활용 등 투자 방식을 확인합니다.


3) 투명성: 소재 원산지(국가)를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원산지(국가)별 소재 사용량을 확인합니다. 공급망 관리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합니다. 모든 협력사를 관리하는지, 일부만 관리하는지, 또는 구체적인 위치까지 파악하는지, 소재국가만 파악하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생산단계별로 협력사 mapping 여부와 협력사 목록 공개 여부도 함께 확인합니다.


4) 목표: 소재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목표를 어떻게 수립했는지 확인합니다. 지속가능한 면의 생산 비율을 따지거나, 정성적 또는 정량적 목표인지 확인하고, 목표에 대한 공시 여부도 함께 확인하고 있습니다.


5) 사용량(Uptake):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사용하는 면화의 종류별로 비율를 파악합니다. 재활용 섬유인지, 유기농 면인지, BCI(Better Cotton Initiative), Fairtrade, USTrust 등 인증도 함께 확인합니다. 재활용하거나 재생가능한 섬유를 사용하는 비율과, 사용하는 면화 지속가능성 인증 프로그램을 확인합니다. 특히, 식물성 소재에 대한 유기농 재배 및 생산 방식을 파악하는 GOTS나 OCS 인증의 사용 비율, 또는 협력사의 선언 여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재활용 섬유의 경우, GRS와 RCS 인증 비율도 확인합니다.


6) 영향도 모니터링: 협력사로부터 정성적, 정량적 데이터나 피드백을 수집하거나, Higg Inex 등의 평가 tool을 사용해서 소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의 영향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확인합니다. 또한, 실제로 발생한 긍정적인 영향, 개선점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3. 순환시스템 

1) 전략: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업전략을 파악합니다. 재활용 소재, 소재 수명 연장, 재사용 시스템, 생분해 가능성 등 순환 시스템을 위한 전략이 포함하는 내용을 확인하고, 전략을 기획 및 실행에 책임이 있는 지배구조를 파악합니다. 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한 목표를 확인하고, 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해 진행하는 투자 범위에 대해서도 확인합니다.


2) 비즈니스 모델: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서비스를 파악합니다. (수선 서비스, 업사이클링, 대여 서비스 등)


3) 자원 효율성: 수요를 예측하여 낭비를 얼마나 예방하고 있는지 파악합니다. 완제품 재고를 관리하는 정책이 마련되어 있는지, 재고품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재고품의 수량을 추적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재고품이 결국 어디로 향하게 되는지 그 비율을 확인합니다.



4) 디자인: 제품의 내구성, 안전성, 재사용 가능성 등 제품의 순환 역량을 확인하고, 개선 진행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와 함께, 재사용과 생분해에 대한 인증 비율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5) 소재 수집 시스템: 소비자가 사용한 이후의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여 재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수집한 소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확인합니다. 재판매하거나, 기부를 할 수도 있고, 분해해서 공급 원료로 활용할 수도 있죠.



6) 재활용: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섬유제품 중 재활용 원료로 활용하는 비율을 확인합니다.





아주 긴 시간에 걸쳐 CFMB의 평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기업명을 클릭하면 이렇게 구체적으로 보여줘요.





Textile Exchange에서 다루는 내용이 많아서 정리하는 데 되게 오래 걸렸어요. 제가 정확하게 정리하고 있는지 확신도 안 생겨서 중간중간 막막한 느낌도 많이 들곤 했지만, 어쨌든 마무리합니다. 의류 제품의 원료와 소재에 대해서 이렇게 구체적이고 철저하게 확인하고 있는 곳은 제 기준 처음이네요.


<씨스피라시>를 감상한 이후에는 인증 마크를 무조건 맹신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질적인 현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인증 마크를 부여하지는 못하니까요.  한계점은 분명합니다. 이런 평가는 정책이나 기준, 절차,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밖에 없어서 실제적인 현황을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죠. 평가자가 매일 상주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도 구체적인 방법론을 보면 나름대로 근거는 뚜렷합니다. 이런 방법론을 쭉 훑고 나니 한계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최대한 확인해야 하는 건 확인하자는 의지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부족하면 더 찾아볼 테니,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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