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잘 관리하기
한 달간의 백수생활을 정리해 보았다. 백수로서(?) 잘 해온 것, 아쉬웠던 것, 생각했던 것과 달랐던 것, 보완할 점들을 나열했다. 백수생활에 대한 만족감은 2주가 지나자 금세 곤두박질쳤고 이후로는 스스로 기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던 중 나는 ’지루함’이라는 중요한 단어를 발견했다.
싫증이 많은 나는 무엇이든 금방 질리고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2주 간 매일 똑같은 아침, 똑같은 식사와 일상을 보내다 보니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지루함은 새로움을 추구하게 하는 긍정적인 요인도 되지만, 요즘처럼 시간이 많은 백수일 때 찾아오는 지루함은 부정적 감정을 동반한다. 이러고 사는 게 맞나,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은 물론, 지루해서 괜히 음식을 찾게 되기도 한다. 이 지루함을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백수생활에 관건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백수생활도 회사생활 못지않게 스스로를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내 마음 관리가 중요하다.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늘 경계해야 하고 종종 새로운 환기거리도 던져주어야 한다. 사람을 만나거나 외출을 해서 너무 처지지 않도록 기운도 북돋아주어야 한다. 그 가운데 중요한 건 내 존재의 쓸모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늘 새로운 자극이 있는 삶을 살기란 불가능하다. 지루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대처기술을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음식이 생각나는 이유는 내가 지금 지루하기 때문이라는 것. 요 며칠 기분이 조금 가라앉았으니 오늘은 환기를 위해 외출을 선택하는 것. 그렇게 나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는 것. 백수생활의 예상치 못한 묘미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