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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Dec 26. 2020

결혼 후 맞이하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저녁까지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부부

결혼 후 우리가 맞이하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여덟 시 즈음 자연스럽게 눈이 떠져 서로를 바라보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속삭이는 건 참 달콤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는 세 번째 크리스마스이면서도, 결혼 후 첫 번째 크리스마스.

역시 연애할 때와 결혼하고 나서의 크리스마스는 또 느낌이 다르네요.

눈 뜰 때부터 잠에 들 때까지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는 건 참 좋습니다.


저희 가족은 24일 저녁에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사 와 크리스마스 만찬을 하는 게 전통이에요.

제 배우자도 저희 가족의 크리스마스 문화에 함께 참여한 지 올해로 두 번째가 되었어요.

제 엄마와 동생에게 편지와 선물을 하고 싶다며, 크리스마스에는 역시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며,

손수 쓴 카드와 직접 포장한 선물을 갖고 온 배우자는 다른 어떤 때보다 더 사랑스럽습니다.

물론, 제 선물과 카드도 준비했대요. 오늘 그 선물을 뜯어볼 수 있겠죠?


오늘 아침 서로에게 사랑과 행복한 성탄을 속삭이면서 배우자는 제게 말합니다.


매일 밤 네가 먼저 잠들어 있을 때면, 네게 속삭여. ‘사랑해’, ‘잘 자’라고 말이야.
그러면 그 사랑의 표현이 잠자는 네게 스며들어서, 평소에도 사랑이 충만한 하루하루를 살 것 같아.


제 배우자는 전인격적으로 저를 돌보고 사랑해줍니다.

뭐랄까, 귀와 눈으로만 느껴지는 사랑이 아니라, 세포 하나, 심장 깊숙이 느껴지는 사랑을 준달까요.

그의 사랑을 글로 다 풀어낼 수 있는 때가 온다면, 저는 어느새 책 한 권을 낼 정도로 숙련된 작가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그의 말 한마디, 표현 하나는 창의적이에요. 사랑도 창의적이어야 상대가 더 감동을 받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것에 있어서는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처럼,

저는 제 배우자의 삶에 있어서 최대의 관심사인 것 같습니다.


서로에게 끊임없이 감사함을 고백한 2020년의 크리스마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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