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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Jan 30. 2021

Somethings gotta come to you

영화 ‘소울’에 대한 소소한 느낌

코코’처럼 눈물이 주르륵 흐르지도, ‘토이스토리 3’처럼 가슴이 저리지도 않았다.

너무 잔잔해서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지루한 건 전혀 아니었다. 참 신기한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편안한 친구 한 명과 따뜻한 차를 마시며 잔잔히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었다.


1월부터 고민도 많고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여기에 계속 남아있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그 고민이 나를 집어삼키는 것 같았다.

영화 속 ‘22’처럼 나도 나만의 ‘sparkle’을 찾느라 현재를 즐기지 못했던 건 아니었을까.

현재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감사, 일상에 잠시 눈을 감고 저 먼 곳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Sparkle’을 찾아야만 내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왔다.

나는 삶에서 ‘의미’를 찾는 사람이다. 의미 없는 삶? 내겐 있을 수 없다. 그 ‘의미’가 없으면 너무나 좌절하기도 한다.

그런 내게 ‘소울’은 삶 그 자체, 내가 살아있다는 것 그 자체에 주목하게 해 준다.

그 순간 내 삶을 너무 가까이에서 보고 있었던 스스로를 발견했다.



벌써 29살이야? 라고 말하지만, 100세 인생으로 봤을 때 아직도 너무 어린 29세.

하루하루를 일터에서 치열하게 보내고 있는 나머지, 숲 전체가 아닌 한 그루의 나무에만 집중해 있었다.

지금 매달려 있는 나무에서 다음에는 어떤 나무로 갈아탈까, 그 고민에 너무 에너지를 쏟았다.

생각해보면, 어떤 길로 가고 싶은지만 내 안에 명확하다면 그렇게 골치 아플 문제도 아니었는데.


‘22’와 ‘조’의 여행은 지금 잘 살아가고 있다고, 너만의 삶을 잘 쓰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나는 내 삶의 정답을 찾기 위해 에너지를 쏟기보다

주어진 매 시간을 충실하게, 그리고 즐겁게 보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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