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레네 Feb 18. 2021

슈투트가르트, Stuttgart

2015년 4월 22일, 두 번째 여행지

어제 다름슈타트에서 더위에 지쳐 고생한 것 때문에 오늘 일정이 많이 걱정이 되었다. 다행히 오늘 날씨는 어제만큼 뜨겁지 않았고, 심지어 바람이 너무 불어 쌀쌀하기까지 했다. 슈투트가르트는 다름슈타트보다 좋았다. 처음으로 스테인드글라스도 보았다. 잔디밭에 앉아 넓은 곳을 바라보는 그 풍경은 정말 행복했다. 


슈투트가르트를 여행지에 추가한 이유는 당시 강수진이 속해있었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있는 곳이라서였다. 당시 우리 가족은 발레 공연에 빠져 가족끼리 발레 공연을 종종 보러 갔었다. 그렇게 접한 발레라는 예술에 나는 홀딱 반했었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인형 같은 손짓,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웅장한 오케스트라. 발레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도 보고 싶은 발레 공연이 있으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당시 한국에서 발레에 눈을 뜬 내게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있는 도시는 낭만적이기 충분했다. 


5-6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슈투트가르트는 사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거의 없는 도시이다. 지루했다기보다는 평화롭고 차분한 느낌의 도시였다. 그때의 사진을 다시 돌려보면서 꺼내온 기억으로는, 넓은 공원에서 작은 호수를 중심으로 천천히 햇살을 만끽했던 순간이다.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과 따스한 햇살, 싱그러운 자연의 느낌을 온전히 즐기는 순간




처음으로 접한 스테인드글라스

        

내게 슈투트가르트는 완벽한 날씨와 여유로움으로 남는 곳이었다.
여행 내내 자주 만나게 될 백조


매거진의 이전글 다름슈타트 Darmstad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