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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Apr 16. 2021

쾰른, Koln

2015년 4월 25일, 네 번째 도시

비가 꽤 많이 오는 오늘, 쾰른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그래도 대성당 투어는 했으니 충분하다. 쾰른 대성당은 비가 올 때 가야 그 분위기가 더 웅장해지는 것 같다. 어마어마하게 컸다. 계속 고개를 처들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뾰족뾰족한 회색 느낌의 성당은 으스스해 보이기까지 했다. 맑은 날씨보다는 흐린 날이 더 어울리는 그런 성당이다.

쾰른을 방문한 이유는 딱 하나, 쾰른 대성당을 보기 위해서였다.

기차역을 나오자마자 웅장하게 서 있는 대성당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하필 이날은 비가 왔었는데 비오는 날이 전혀 아쉽지 않은 그런 곳이었다. 한눈에 봐도 이 자리를 참 오래 지켜왔다는 게 느껴졌다. 아름답다는 표현보다는 압도적이다, 웅장하다는 설명이 더 어울린다.


카메라로 성당 전체를 담기는 쉽지 않았다. 카메라 렌즈에 눈을 갖다대며 계속 뒤로 걸었다. 한참을 뒤로 물러서서야 겨우 성당 첨탑이 담겼다.


인간이 가진 창작성과 예술성, 섬세함을 유럽의 성당들을 통해 느낀다.

표정이 살아있는 조각들, 화려한 금빛의 장식, 살아 움직일 것 같은 움직임의 스테인드글라스.

없던 종교도 불러 일으킬 것만 같다.



여행의 8할은 날씨인데, 항상 맑은 날만이 정답은 아님을 보여주는 곳이 쾰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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