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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레네 Feb 02. 2022

밤베르크

2015년 5월 4일, 열 번째 도시

내가 시간과 돈을 들여 여행을 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나의 매력은 어떤 게 있을까? 약간 통통하고 동글동글해서 첫인상이 좋고 편안함을 준다. 내가 통통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마음이 비로소 안정된다.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왜 이러지, 왜 이 모양일까, 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자.

90일간의 여행지 중 베스트 순위 안에 들었던 밤베르크. 역시 여행지가 중요했다. 좋은 날씨에 멋진 여행지를 방문하니, 나를 옭아매었던 걱정과 근심들이 모두 사라졌다. 당시 내게는 외모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내가 통통-뚱뚱하다고 생각했고 어딜 가나 다이어트를 생각했다. 심지어 여행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살을 빼서 돌아갈지를 생각하는 나였다. 때로는 외모에 대한 강박이 나를 집어삼켜 내가 여행하고 있는 곳이 보이지 않게 될 때도 있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는 훨씬 자유로워졌다. 물론, 외모에 대한 압박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는 조금 더 능숙해졌다.


나에 대한 개념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이때의 여행이 가진 의미는 이미 충분했다.


밤베르크 구시가지로 가는 길. 날씨가 정말 좋았다.
기억하기로는, 강을 건너 구시가지로 갔던 것 같다.
구름과의 눈높이가 가까워지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성인지, 박물관인지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무튼 어떤 건물에 들어가 투어가이드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천장 벽화 속 원숭이(?)의 눈동자를 자세히 보면, 내가 어느 방향에 서 있든 눈이 마주친다고 들었던 것 같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정원이 이어져 있었다.
성벽(?)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풍경. 어느덧 7년 전이라 구체적인 지명이 떠오르지 않는다 흑..
밤베르크도 학센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린 어느 레스토랑.
이곳의 학센은 다른 곳과 다르게 겉이 바삭하지 않고 그냥 삶은(?) 느낌이었다. 결론은.. 돼지 냄새가 은근히 나서 별로였던 것으로.
몇 번을 찍어도 다 담기지를 않는 밤베르크. 수상도시 같기도 한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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