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내가 그리울 때가 있다

by 서이린

며칠 전 친구와 친구의 후배를 만났다. 친구의 후배는 처음 만나는 것이었는데, 나보다 네 살이나 어리셨고 아직 학생이셨다.

만나고 돌아오는 길 그리고 집에 와서 뭔가 마음이 울컥했다. 그 울컥하는 마음의 정체가 뭘까 생각해보니, 후배 분의 모습에서 내 예전 모습이 겹쳐보여서였던 것 같다.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사람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와 순진무구한 믿음으로 가득했던 모습.

지금의 나 역시 어른이라고 보기엔 어렵고, 서툴고 미숙하며 소위 ‘사회생활을 잘 하는 사람’은 결코 아니지만, 몇 년간 회사에서 일하며 자연스레 사람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 내려놨으며 내 안의 순진하고 순수한 부분은 많이 사라졌으니까.

이러한 방향의 변화는 비가역적이라 이제 다시는 몇 년 전 해맑은 학생 때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그때의 내가 그리울 때가 있다. 사실은 꽤 자주.

작가의 이전글starry starry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