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요리

by 소소


사람들은 꽤나 그럴싸하게 남의 이야기를 지어낸다. 조각난 사실에 살을 붙여 확대하고, 정성껏 포장해 전달한다.


평소엔 귀찮은 건 딱 질색이라 말하면서도, 타인의 비극이나 은밀한 사생활 앞에서는 기꺼이 귀를 열고 드라마를 쓴다. 왜 우리는 귀찮다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의 뒷모습을 좇는 걸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는 부족해서, 왜 굳이 나의 악의나 추측을 덧붙이는 걸까.


우리는 역시나, 뼈만 남은 진실보다 살점 많은 고기를 좋아하는 걸까.


굳이 저 사람에게 가서 남의 인생을 스토리텔링하는 행위는 일종의 유희다. 씹기 좋게 가공된 타인의 삶을 나누며 묘한 동질감과 우월감을 확인하는 과정. 하긴, 타인의 삶뿐만 아니라 자신의 초라한 일상조차 마치 드라마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각색해 퍼뜨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이 만든 무대 위에서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자극적인지, 얼마나 씹기 좋은 살점이 붙어 있는지가 관건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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