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서 썼다.
지난 시간을 나름대로 돌아보며
나는 어떤 한 해를 보냈을까 생각했다.
엄마와 친구에게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특별한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엄마는 내가 많이 유해졌다고 말했다.
가족을 대하는 태도가 부드러워졌다고.
밖에서는 착했지만
집에서는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예민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그게 많이 누그러졌다고 했다.
그리고 말을 덧붙이셨다.
“강아지랑 시간 보내는 것도 그렇고… 산책도 그렇고.”
나는 그 말을
내 시간을 함부로 쓰게 됐다는 뜻으로 듣지 않았다.
시간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달라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
강아지와 보내는 시간에 대해서.
예전의 나는
강아지를 정말 사랑하면서도
돌봐야 하는 순간들 앞에서는
종종 찡찡대던 사람이었다.
유하게 말하면 될 것을
그러지 못했다.
그 시간이
내 인생에 방해가 되는 것처럼,
내 삶을 지연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도 조급함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그때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 삶이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
무엇이든 해야만 했다.
강아지를 사랑한 마음은
그때도 지금도 같지만
그 시간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졌다.
그래서 올해,
‘나는 나답게 살았다’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다.
사람들은 정말
자기 자신을 알아서
나답게 살았다고 말하는 걸까.
아니면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조금 덜 몰라진 해를
그렇게 부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