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by 소소


봄이 느껴진다.


부는 바람이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

모든 피사체들이 보이는 밝은 퇴근길

어깨의 짐들이 다소 가벼워 보이는 사람들


아무 한강이 아닌 내가 좋아하던

내가 자주 가던 한강에 누워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보고 멍 때리던

회색 담요를 덮고 의미 없는 말들만 뱉던

그 순간이 살랑살랑 스쳐 지나갔다


계단에 그냥 앉아 라면과 핫바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온 걸까

결국 또 찐득함에 피만 빼앗기는

날이 올 것인가


우린 또 겪지 않는 미래를

경험에서 끌어온다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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