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끝이 있을까.
내 기준, 첫사랑과의 이별 뒤에는
2년의 공백이 있었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 슬픔이 몰아쳐서, 그리움에 사무쳐서, 미련이 가득해서.
그리고 다음 사랑에 대한 감흥이 없어 시간은 그냥 흘러가버렸다. 첫사랑이라서 다음 사랑은 덜 아프길 바랐던 걸까. 슬퍼하면서도 슬픔을 극복할 방법을 찾으려 했고,
그리우면서도 그리움을 글로 담아내며 어떻게든 나에게 손해 보지 않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조용히 살았다.
남에게 이별을 내세우며 슬픈 눈으로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 “아직도 만나?”라는 안부 인사에 내 삶을 계속 슬픔으로 덧칠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그냥 혼자 이겨내고 싶었다. 앞으로의 무수한 이별들을 위해서.
나는 그 공백기를 허투루 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또 그렇게 온전히 나만을 바라보며 살 수 있을까.
이별 앞에서 우리 모두가 조금 덜 작아질 수 있다면 좋겠다.
잘 지냈던 거지?
그 친구 말고,
나 말이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