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직과 크리에이티브, 그리고 시간
프로젝트를 시작할때마다 어떤 관점으로, 어떤 프로세스와 방법론으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 물론 툭 하니 떠오르는 단상들을 근거로 아이디어를 마구 발산하고, 생각날때마다 비주얼 서치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아침에 출근해 방문을 여니 저기 안쪽에 있는 데스크탑은 존재감 없이 조용한 모습이고, 회의테이블에 천페이지쯤 쌓인 논문과 형광펜들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오랜 시간 일하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deep dive 해서 deep work하라는 이야기들도 있는데, 챙겨야 할 것이 많은 때에 참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절대적인 시간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늘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논문을 읽으며 마킹을 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스케치북에 적고, 스크랩 할 내용 잘라서 붙이고, 개념이 조금 정리되면 툴의 힘을 빌려 마인드맵을 그리고, 스토리라인을 써내려가고,,, 그러다가 눈이 피곤해질때 즈음이 되면 여기저기 이미지들을 찾는다.
공간브랜딩, 오프라인접점이 많은 일일수록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것보다 발로 뛰는 것이 더 좋을 때가 많은데 아는만큼 보인다고 어느정도 머리 속에 몇가지 가설이 서면 그 때 그 때 나가는 편이다. 사실... 매일매일이 인사이트 충전이라 잘 기록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동료들과 머리 맞대고 모여 앉아 서로의 가설을 풀어놓을 때가 제일 재미있는 순간이다. 합의에 의해 평균을 찾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들을 수렴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찾는 것, 물론 그 최적의 기준은 프로젝트마다 맥락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지키게 되는 몇가지 약속도 있다.
최고의 디자인보다 최적의 디자인을 하려고 매일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