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우는 까닭은
구름 속을 걸어 내려가다 사뿐히 밟고 올라선 지붕의 끝.
처마 밑에 매달린 것은 바람의 그림자입니다.
풍경소리만 뜬 눈으로 밤을 새우는 깊은 밤중에
달을 삼킨 검은 구름을 몰고 큰바람이 불어옵니다.
나무의 잔가지들이 몸싸움을 하다가 동반 추락합니다.
몸부림치는 풍경은 밤의 고요함을 산산조각 냅니다.
큰바람 불어와 흔들리지 않는 삶이 있을까.
풍경의 울음소리에 잠에서 깨어 마음이 요동을 칩니다.
정박한 배를 노리는 너울처럼 격렬한 울음소리가
창 밖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들어옵니다.
아침 푸른 창공에는 풍경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댑니다.
폭군 같은 바람이 밤을 휘젓고 돌아갔지만
쌓아 올린 작은 돌탑 하나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큰바람 불어온 지난밤 풍경이 그렇게 울어댄 것은
성난 울음소리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에 단단한 돌탑을 쌓으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