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망태버섯을 찾아서
비가 오면 불쑥 얼굴을 드러낸다고 했다.
어제 노란 망사옷을 빼입고 나타난 것을 보았다고 했다.
다음날 일치감치 새벽꽁무니를 뒤쫓아 그곳으로 갔다.
나뭇잎 위에 허물처럼 벗어놓고 간 헐은 옷뿐이었다.
여러 날 행방을 수소문해 산속을 찾아다녔지만
눈 호강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제 발로 찾아들어간 신선한 먹잇감 신세가 되어
산모기떼에게 거저 좋은 일만 시킨 셈이었다.
하늘에서 툭! 코앞으로 떨어지는 참나무 가지에
하마터면 한 대 맞을 뻔한 것을 시간차로 피하고
풀 죽어 산을 내려가는 길이었다.
썩어가는 나무둥치에 단정하게 머리를 빗어 내린
작고 수줍은 버섯 하나가 서 있었다.
화려한 옷을 걸치지도 않고 빼어난 용모가 아닌데도
새어 들어오는 햇살에 드러난 실루엣이 눈부셨다.
화려한 것만 쫓아 눈이 멀어 알아보지 못했다.
노랑망태버섯을 세상에 특별한 존재로 만든 것은
눈길 받지 못하고 왔다가는 이름 모를 버섯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