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연밭은 갈무리 중

수련이 있었던 연못에는

by 키작은 울타리

온갖 기척이 발을 끊은 겨울 연밭을 칼바람이 순찰을 돈다.

사람의 출현에 바람은 눈을 부릅뜨고 노려본다.


문전성시로 밤낮없이 시끌벅적했던 그 여름날이

일제히 물속으로 허리를 꺾어 빗장을 걸어 잠갔다.


밤새워 사람들의 발목이 붙잡혀 있었던 연못도

두껍고 하얀 잠에 푹 빠졌다.


미세한 떨림이 미행하는 바람의 숨소리인가 했다.

소리를 쫓아 연못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여름밤 순백의 꽃으로 피어올라 화려한 변신으로 사람들을 홀리며

3일을 머물다 물속으로 가라앉은 가시연꽃의 전설을 품고 있다.


화려한 날이 가고 사람들도 발길을 돌려 떠나갔지만

지난 여름날은 겨울 연못 속에 남아 조용히 갈무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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