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대요
*하나의 문제를 대할 때 과하게 우기는 상대를 보면 보편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찾아 반박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책을 읽고 사고 확장하는 것을 즐거워라 합니다.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새로운 책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요즘엔 어떤 책이 인기가 있는지, (인기가 없더라도) 타인의 희망도서는 무엇인지 본다. 약 1년 간 도서관에서 눈에 자주 보이던 신간 도서 주제는 부동산, 주식과 같은 투자서, SNS을 통한 수익 창출법, 코딩과 같은 4차 혁명 기본 IT교육 등으로 돈과 교육에 관한 것이 다수였다. 나 역시 그 흐름을 따라 코딩도 배워 봤고, 주식 투자도 시작했다. 그러다 평소에 보지 않던 분야의 책을 찾아 청구기호 000~999 사이를 헤맨다. 서로 다른 장르가 꽂힌 책장을 꼬불꼬불 돌면서 구매도, 읽으려고도 않았던 책을 짚는다. 그러다 예상치도 못한 책에서 듣도 보도 못한 유용하거나 쓸모있는 정보를 얻고, 특정 주제에 대한 새로운 견해도 얻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하고 다른 길은 잘 가지 않는 고집 센 사람. 책은 SF, 미스터리, 문학 분야가 아니면 읽지 않는 지독한 책 편식가다. 누군가 평소 하지 않던 것을 하는 것이 뇌에 좋다고 한 글을 읽고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시도했다. 평소라면 읽지 않을 간질간질한 에세이(밑도 끝도 없이 "너 잘 살고 있어, 잘했어, 수고했어."라고 말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역사서, 시집, 사회 관련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내가 읽던 문체가 아니라 읽기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말투나 정보를 담은 글을 힘겹게 읽다 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내가 알고 있던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깨닫는다. 내가 가진 생각의 세계가 확장된다. 그렇게 얻어진 정보로 단점들은 개선하려 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법을 배운다. 저마다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면서도 그 행위에 타당한 근거를 대 반박하는 법도.
책을 읽다보면 우울한 감정을 느낄 새가 없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스트레스였는지도 잊고 책에 빠져든다.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휘력, 사고력, 인지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성격이 다르고,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능력 높아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가진 걱정은 다 잊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상상도 못 할 일을 겪은 사람들, 과학과 역사 이야기를 한 장이라도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나저나 독서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몰랐을 때 책장 앞을 어슬렁 거린 건 나의 본능인가. 정신적으로 지쳤을 때 책장 앞을 어슬렁 거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고 책장 앞에 가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30칸의 책꽂이 중 일부. 레미제라블이 저렇게 두꺼운 책인 줄은 몰랐지.
출처:
https://www.healthline.com/health/benefits-of-reading-books#aids-sl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