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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Oct 17. 2021

03. 독서를 통한 심리적 안정 찾기

독서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대요

상 행 찾기

#장르 불문 그냥 읽으면서 취향 찾고 사고 확장

*하나의 문제를 대할 때 과하게 우기는 상대를 보면 보편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찾아 반박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 책을 읽고 사고 확장하는 것을 즐거워라 합니다.


  한 기사를 읽었는데 독서가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준다고 한다. 2009년도 연구자들은 요가, 웃는 것 그리고 독서를 통한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하는 연구를 했다. 이 연구를 통해 30분간의 독서는 요가를 하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것과 마찬가지로 혈압, 심박수 낮추고 심리적 고통과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킨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한다. 심지어 최대 68%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하더라. (*화를 유발하는 책 읽기 금지)


  위와 같은 과학적 근거는 몰랐는데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책장으로 향하는 습관이 있다. 인간 DNA에 새겨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본능인 걸까.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가득한 책장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한때 좋아했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욤 뮈소, 댄 브라운, 조앤 K. 롤링, 김진명의 책이 책장 세 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해리포터 시리즈가 가장 많은 칸을 차지한다). 한켠에는 최근 관심을 갖게 된 경제 관련 서적도 몇 권 있고, 제일 바닥에는 중고등학생 때 입시를 위해서 읽어야만 했던 고전소설이 먼지가 쌓인 채로 있다. 책장을 한 번 훑어보면서 또 무슨 책을 읽어볼까(사놓고 읽지 않은 것도 꽤 된다 한 20%?) 둘러보면 책을 사게 된 이유라거나, 그때 읽었을 때의 감정이 떠오른다. 전공 수업 과제로 5번 이상 읽어야만 했던 책도 보고, 흥미로워 샀다가 문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책장을 덮었던 책도 보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본다. 읽었던 책을 또 읽는 습관은 들지 않아서 옷을 갈아입고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에 도착하자마자 새로운 책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요즘엔 어떤 책이 인기가 있는지, (인기가 없더라도) 타인의 희망도서는 무엇인지 본다. 약 1년 간 도서관에서 눈에 자주 보이던 신간 도서 주제는 부동산, 주식과 같은 투자서, SNS을 통한 수익 창출법, 코딩과 같은 4차 혁명 기본 IT교육 등으로 돈과 교육에 관한 것이 다수였다. 나 역시 그 흐름을 따라 코딩도 배워 봤고, 주식 투자도 시작했다. 그러다 평소에 보지 않던 분야의 책을 찾아 청구기호 000~999 사이를 헤맨다. 서로 다른 장르가 꽂힌 책장을 꼬불꼬불 돌면서 구매도, 읽으려고도 않았던 책을 짚는다. 그러다 예상치도 못한 책에서 듣도 보도 못한 유용하거나 쓸모있는 정보를 얻고, 특정 주제에 대한 새로운 견해도 얻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하고 다른 길은 잘 가지 않는 고집 센 사람. 책은 SF, 미스터리, 문학 분야가 아니면 읽지 않는 지독한 책 편식가다. 누군가 평소 하지 않던 것을 하는 것이 뇌에 좋다고 한 글을 읽고 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를 시도했다. 평소라면 읽지 않을 간질간질한 에세이(밑도 끝도 없이 "너 잘 살고 있어, 잘했어, 수고했어."라고 말하는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역사서, 시집, 사회 관련 책을 읽었다. 처음에는 내가 읽던 문체가 아니라 읽기 쉽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말투나 정보를 담은 글을 힘겹게 읽다 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내가 알고 있던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깨닫는다. 내가 가진 생각의 세계가 확장된다. 그렇게 얻어진 정보로 단점들은 개선하려 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법을 배운다. 저마다의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면서도 그 행위에 타당한 근거를 대 반박하는 법도.


  책을 읽다보면 우울한 감정을 느낄 새가 없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을 읽으면서 무엇이 스트레스였는지도 잊고 책에 빠져든다.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어휘력, 사고력, 인지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성격이 다르고, 다른 환경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능력 높아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가진 걱정은 다 잊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상상도 못 할 일을 겪은 사람들, 과학과 역사 이야기를 한 장이라도 더 읽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나저나 독서가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도 몰랐을 때 책장 앞을 어슬렁 거린 건 나의 본능인가. 정신적으로 지쳤을 때 책장 앞을 어슬렁 거리는 게 맞는 것 같다. 지금은 좀 괜찮아졌다고 책장 앞에 가지 않는 걸 보면 말이다.



30칸의 책꽂이 중 일부. 레미제라블이 저렇게 두꺼운 책인 줄은 몰랐지.



출처: 

https://www.healthline.com/health/benefits-of-reading-books#aids-sleep

https://www.takingcharge.csh.umn.edu/reading-stress-r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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