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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Oct 31. 2021

04. 마음 맞는 친구들과의 대화

말을 하면 답답한 감정이 좀 풀어집니다.

상 행 찾기

일상 행복 찾기는 자주 우울해하던 아이릿이 찾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씁니다.

#친구들과 대화하며 스트레스 해소

  나는 자주 우울해지는 편이다. 내가 하기로 한 것을 안 해서, 서류에서 떨어져서 , 면접에서 떨어져서, 시험 망쳐서, 남들 만큼 하지 못해서, 예상만큼의 성과가 잘 안 나와서 등. 내가 나한테 기대하는 것은 많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마다 우울한 기분이 +10씩 증가했다.(어떨 때는 +100도 찍는다.) 2~3년에 한 번은 꼭 우울해져서 사람과의 연락을 다 끊었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울거나, 슬픈 영화를 보거나 슬픈 노래를 들으면서 울거나, 책을 보면서 울거나... 그냥 울었다. 무언가 말을 하려 입을 열면 금세 눈물이 고여서 떨어질 것 같던 때가 지속되었다. 


  그럴 때는 친구들과 연락도 하기 싫어진다. 친구들이 답을 줘도 고치려 하지 않으며 고민을 일방적으로 호소할 것이 뻔하니 내가 먼저 연락을 끊는다. 친구들은 힘들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지만 이미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라 '그래도 싫어하지 않을까. 너무 자주 이래서 질리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고립을 택한다. 혼자 그런 생각을 하고서 친구들의 연락을 씹고 잠수를 탄다. 이상하게 외부의 소음은 사라졌는데 내부의 소음은 증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불편해지고 외로워진다. 우울함의 바닥을 찍고 나면 사람들이 그리워지고 말을 하고 싶어지는 때가 오더라.


  그럴 때 다시 친구들의 문자를 확인하고 연락을 한다. 솔직하게 내가 그동안 이런 상태였다고 말을 하면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젠 괜찮아? 나와. 밥이나 먹자."라고 한다. 언제나처럼 사람들의 따뜻함에 위로받은 나는 그 한마디를 기다렸다는 듯 오랜만에 샤워를 하고 깔끔한(?)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간다.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길. 오랜만에 바깥공기를 맡고 두문불출하던 사이 바뀐 공기와 풍경을 보고 놀란다. 어느새 물든 은행과 단풍. 여기저기 심어진 가을꽃들. 선선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 집에서 우울해하는 동안엔 궁금하지도 않았던 바깥의 풍경. 괜스레 얼마나 많은 아름다운 날을 놓친 거지, 라며 아쉬워한다. 친구들을 만나 맛있는 밥을 먹고, 카페에 가서 달콤한 디저트를 맛본다. 그동안의 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친구들은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가 되고, 힘을 주는 마을 해준다. 케이크나 구움 과자보다 친구들의 말이 더 달다. 


  혼자서는 찾지도 못할 답을 찾겠다고 애쓰다 지쳐 우울해하는 것보단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게 낫다. 친구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해 주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좋은 방법이 떠오르기도 한다. 우울할 때는 고립보단 만남이다. 하루, 이틀 정도의 잠수는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일주일 이상의 고립은 정신건강에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나가자. 나가서 친구들을 만나자. 신체 활동을 하고, 바깥공기를 쐬고, 푸른 자연을 보며 약속장소로 가는 동안 우울한 게 조금은 가실 수 있다.


  인간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고, 남의 고통에만 관심이 있는 거짓된 친구라면 만나지 않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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