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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Sep 27. 2021

02. 아침&저녁 일기로 일상의 행복 찾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즐거움

상 행 찾기

#아침/저녁 일기를 적으며 일상 톺아보기(어떤 날은 없을 수도 있지만...)


  서류 합격률은 점점 낮아지고, 서류 제출 시 필요한 자격증이 늘어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일상에 새로움을 더하려 글쓰기 수업도 참여하고 있지만 한 번 집 나간 멘탈을 다시 찾아오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독서를 더 열심히 해보기로 했다. 직접적인 경험이 간접적인 경험보다 중요하지만 직접 경험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독서였다. 한때 서점 베스트셀러 서재에 놓여있던 타이탄의 도구들. 지금도 올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책을 올해 3월에 읽었다. 읽는 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자기 계발서라 밑줄도 긋고, 저자 팀 패리스의 의견에 내 견해까지 더하며 읽다 보니 한 2주는 읽은 것 같다. 다른 유명인들의 이야기와 그에서 도출해낸 '성공의 비법'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고 2주 정도 지나서 일상을 바꿔준다는 <아침 일기> 쓰기를 시작했다. 하루 5~10분 투자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모르겠지만 밑져야 본전 아니겠나. 책에서 말한 대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거니까.


  아침에는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것>, <오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오늘의 다짐>을 적는다. 저녁에는 <오늘 있었던 굉장한 일>, <오늘을 어떻게 더 좋은 날로 만들었나>를 채운다. 질문은 간단하지만 어떤 날엔 쓰다가 막히기도 한다. 깊은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쭉쭉 적으라 했지만 안될 때도 있다.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다. '감사한 것... 감사한 것이 뭐가 있을까.' 머리를 굴리다가 작가가 준 네 가지 범주의 4번을 바로 적용했다. "가까이에 깄거나 눈에 보이는 단순한 것들. 단순하면서 구체적인 대상"을 적어보기.


첫날엔 이렇게 적었다.

<내가 감사하게 여기는 것들>

1.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

2. 아침에 나를 깨워준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3. 글쓰기를 배울 수 있다는 것


  별거 없어 보인다는 표현은 아닌 듯 하지만 너무 사소한 저 세 가지도 머리를 쥐어 짜내며 겨우 적었다. 오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이나 오늘의 다짐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은 더 힘들었다. 가볍게 10분 이내로 적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무시 못했다. 가볍게 쓰라는데 백수의 일상이 다채로울 리 만무하니 항상 비슷하게 채워지지 않을까. 기상, 아침 식사, 내가 계획한 일 하기, 점심식사, 운동, 또 계획한 공부 하고, 자소서 낼 곳 찾아보고, 독서, 음악 감상, 그림 그리기, 간단한 저녁 식사 또는 거름, 잠(→반복) 이게 정말 도움이 될지 의문을 품으며 적었다.


  일주일 넘게 그리고 지금까지도 아침부터 주변을 둘러보며 기록을 하고 있다. 그러자 이 행위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마음 가짐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간에 습관이 깨지긴 했지만(?) 꾸준히 아침 일기를 쓰고 있다.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매일매일 내 주변을 톺아 보게 된다. 평소에 감사히 여기지 않았던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다른 내용이 적고 싶어 져 새로운 일을 도전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 주변에 있는 것을 보며 '나 참 많이 가졌다.'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비슷한 하루라도 행복하고 웃음이 나는 일은 분명히 있었다. 통장에 0이 넘치진 않지만 스트레스는 0에 가까워지는 사람이 되어가는 기분(물론 적당한 스트레스는 약이라고 한다만).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더라도 우선 한 번 해보시라. 온갖 스트레스와 스스로 옥죄며 죽어가던 정신에 큰 도움이 된다. 전 날 있던 일을 회상하거나 오늘 있을 일을 생각하며 아침 일기를 적는다. 그날 있던 일이나 행동 또는 날씨를 떠올리며 저녁 일기를 적다 보면 별 볼 일 없던 것 같은 일상이 다채로운 색을 가졌다는 것이 보인다. 그렇게 일주일, 한 달이 지나 전에 써둔 걸 읽으며 '이땐 이런 생각을 했구나. 비가 계속 와서 지쳤구나, 힘든데도 이런 다짐을 했었네?' 하며 웃기도 한다.


  별 것도 없는 줄 알았던 내 일상, 별 게 있긴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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