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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Feb 04. 2024

요르단 생활 정보(1) 사용 언어 화폐 단위 결제

1. 아랍어를 못해도 요르단에서 살 수 있을까?


  요르단은 아랍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만 영어도 통용된다. 요르단 여행 가서 아랍어를 못한다고 해서 어려움을 겪을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관광지에는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이 있고, 암만에서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잘했다. 아랍어를 잘한다면 외국인을 노려 가격 높여 부르는 상인한테 돈은 더 지불할 일은 덜할 듯하다. 영어와 약간의 생존 아랍어로 1년 동안 살아본 결과, 일할 때 요르단인 직원이 아랍어로 무슨 이야기하는지 못 알아듣는 것만 좀 아쉬웠다.


  아랍어를 전공한 사람이 요르단에 간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곳이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표준 아랍어라 불리는 푸스하(Fusha) 대신 아랍어 사투리 암미야(Ammiya)를 사용한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표준아랍어를 쓰더라도 구어체는 사투리라고 한다. 옆나라 이집트도 표준 아랍어와 다른 사투리를 사용한다. 아랍어 전공생에게 들어보니 요르단에서 표준 아랍어 푸스하로 말을 하면 암미야와 상이한 부분이 있어 대화가 통하지 않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비슷하지만 일부 단어는 추측도 불가능할 정도로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아랍어 전공을 한 학생들도 요르단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요르단 암미야를 다시 배운다. 나는 아랍어를 못하니 푸스하와 암미야 차이를 못 느꼈다. 아랍어 과외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같은 언어 쓰는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된다 해서 납득. 물론 완전히 같은 비유는 아니겠지만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더라. 북한까지 안가도 지역별 사투리 생각하면 될 듯.


2. 요르단 화폐

  요르단의 화폐 단위는 요르단 디나르(Jordanian Dinar). 보통 줄여서 제이디(JD, Jordanian Dinar)나 디나르 또는 디나(Dinar)라고 부른다. 요르단은 달러 고정환율로 1 디나=0.708 또는 0.709달러. 사설 환전소에서 환전하더라도 수수료가 없어서 좋다.


  페트라에서 인스타 감성 사진 찍는 곳을 관리하는 베두인 무리와 흥정을 할 때 나누는 대화는 대략 이렇다.

  "저기서 사진 찍는데 인당 5 디나르"

  "(지갑을 보여주며) 셋인데 5 디나밖에 없어요(I only have 5 dinar)."

  현지인들은 Dinar에서 R을 약하게 발음하는지 디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다만 나를 비롯한 아랍어 모르는 한국인 친구들은 "10 디나만 빌려주라." "언니 나 5 디나 밖에 없어. 그리고 우리 음식 값 20디나르도 안 나왔을걸?" 하며 '디나'와 '디나르'를 섞어서 썼다.


A view of Jordan's updated bank notes in this image released by the Central Bank of Jordan

 

https://www.global-exchange.com.au/en/currencies-of-the-world/jordanian-dinar

 요르단에는 1, 5, 10, 20, 50 디나르 지폐와 1, 5, 10, 25, 50짜리 동전이 있다. 요르단 동전 사진을 찍어둔 것이 보이지 않아 은행에 올라온 동전 사진으로 대체하는데 사진에서 오른쪽 맨 위 동전은 내가 써본 적이 없는 동전이다. 2023년도에 요르단 새 지폐가 발행되어 색, 크기 그리고 그림이 약간 다른 지폐를 받을 수도 있다. 위조지폐 아니고 구권이니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24년 2월의 요르단 디나르 환율은 현찰 살 때를 기준으로 1JD는 약 2000원이다. 요르단 화폐를 원화로 바꿔 다음과 같다.

1JD=2,000원

5JD=10,000원

10JD=20,000원

50JD=100,000원

1=10원

5=100원

10=200원

25=500원

50=1,000원


  요르단 동전 이름까지 알아둘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도움이 되니 적어본다.


아랍어로 읽는 법*

지폐: 1디나르(디나르 와하드), 5디나르 (함싸 다나니르), 10디나르(아샤르 다나니르), 20디나르(이쉬린 디나르), 50(함씬 디나르)

동전: 5(함싸 우루쉬), 10(아쉬라 우루쉬), 25(루바 디나르), 50(노스 디나르)


*아랍어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아랍어 전공자나 현지인에게 어떻게 읽냐고 물어보고 적어둔 것. 디나르의 복수형이 다나니르(Dananeer). 5디나르 10디나르는 복수형으로 쓰는데 20과 50은 단수형 디나르를 쓴다. 어떤 이유에서 차이가 생긴 건지 모른다. 동전은 우루쉬 대신 키르쉬(Qirsh), 피아스트르(Piastre), 피쓰(Fils)라고도 읽음.


3. 요르단 결제 방식

  처음 요르단에서 물건을 사고 당황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나오는 가격. 총 지불 금액 15.589JD. 아직 동전에 익숙치 않은데 얼마를 어떻게 내야 하나 고민하는데 15.6JD를 달라고 한다. 1짜리 동전이 있기는 하지만 잘 쓰이지는 않았다. 보통 둘째 자리에서 올림 한다. 10.231JD를 내야 할 때는 10.30을 내도 되고 10.25를 내도 된다. 10.30을 내면 5를 거슬러 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10.25를 냈다면 그냥 계산 끝난 거니 물건을 챙겨 나오면 된다. 거스름돈은 사장님 마음이다.


  요르단에서 주로 현금을 이용한다면 1, 5 같은 단위가 작은 동전도 갖고 다닐 것을 추천한다. 거스름돈이 없다는 이유로 꽤 큰 잔돈에 해당하는 금액을 거슬러 주지 않으려는 사람도 아주 드물게 존재한다.


  1년간 요르단에서 큰 문제없이 잘 지냈지만 타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유쾌한 일만 일어나진 않는다. 요르단 화폐 단위도 잘 모르고, 동전도 얼만지 잘 모르고,  1JD가 2000원이라는 생각도 부족했던 요르단 입성 초반.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비로 2.1JD정도가 나왔다. 5JD를 드린 뒤 거스름돈을 받으려 손을 내밀었다. '짤랑'소리를 듣고 손을 펴보니 1JD 지폐 대신 얼마인지도 가늠이 안 가는 여러 개의 잔돈이 있었다. 잘 거슬러 줬을거라 믿고서 "고맙습니다(슈끄란)"하고 내렸다. 숙소에 도착해서 지갑을 털어 얼마를 받은 건지 보려 했지만 귀찮아져 다음날 회사 분에게 이 동전이 얼마냐고 여쭤보았다. 2.9JD를 받았어야 했는데 0.5JD이상 돌려받지 못했음을 알게 되었다. 동전에 쓰인 숫자를 외우지 않은 대가 천 원!이 날 이후 요르단 화폐 금액과 아랍어 숫자 표기를 바로 외우게 된다.


  요르단 생활 한 달 차 정도 되었을 때 은행 계좌를 열어 카드를 발급받았다. 현금 지불 시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원인을 원천 차단! 하지만 현금을 아예 안 쓸 수는 없어 매주 100원~1000원 이상의 금액을 꾸준히 강제 기부하긴 했다. 내 잔돈이다! 내 잔돈 달라! 왜 말을 못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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