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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릿 Mar 06. 2024

요르단인의 달다구리 사랑, 아랍 디저트를 알아보자

너무 달아서 몽롱해지는 기분

  요르단에 도착 후 임시 숙소를 떠나 11개월가량 지낼 새 집으로 이사까지 잘 마쳤다. 새로운 곳에 입주하자마자 집주인이자 앞으로 친구가 될 S를 만나 요르단 문화체험이 시작되었다. S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내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필요한 것이 있는지, 수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요르단에 살면서 어려운 것이 있는지 물어봐주었다. 왓츠앱으로 연락을 해오기도 했고, 내가 퇴근하고 집에 있겠다 싶으면 내려와서 얼굴을 보고 묻기도 했다.


  수건이나 샤워가운 등이 필요했다. 아랍어를 할 줄 모르는 외국인인 내가 갈 수 있는 마트는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뿐이다. 자라 홈이나 그 외의 외국 브랜드들. 얼굴용 수건 한 장이 기본 8천 원인 데다가 가운은 6만 원이 넘었다. 품질이 좋아서 살까 고민했지만 비싼 요르단 물가에 초반에는 돈을 좀 아껴야 했다. 우선 가져온 몇 장의 수건을 자주 빨면서 사용하고 있었다. 어느 날 S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질은 좀 떨어져도 저렴한 아울렛에 가는 게 어떠냐며 저녁 외출을 권했다. 본인의 저녁 쉬는 시간까지 내주는 S에게 미안했지만 필요한 물건이 있어 "그래도 되나요?" 되물었다. S는 이전 세입자들과도 종종 그랬다며 웃어 보이곤 몇 시에 건물 정문에서 보자고 했다.


  S와 함께하는 쇼핑은 현지인 체험이었다. 아랍어를 못하면 의사소통이 안 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한 시간가량 여러 아울렛을 돌아다니며 이집트산 수건, 샤워 가운 등을 구매했다. 다른 매장에서 샀더라면 최소 8만 원인데 그 절 반인 4만 원 정도만 썼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나 했는데 아니었다. S는 자기가 좋아하는 가게로 나를 이끌었다. 그렇게 나는 인생 첫 아랍식 디저트를 먹었다. 집주인과 세입자의 관계로 시작되었지만 우린 서로의 친구가 되었다. 첫 외출 이후 11개월가량 S 집에서 지내며 S와 20번 넘는 외출을 했다. 그리고 나갈 때마다 뭔가를 먹고 돌아왔다. S에게 소개받은 요르단의 디저트*를 추억하며 적어본다.


*정확히는 요르단에서 맛본 아랍식 달다구리(Arabic Sweets). 시리아와 팔레스타인 등에서 온 것도 많고, 아랍 국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 쿨라주(Kullaj)

  첫 외출로 간 곳은 암만 중심지 북서쪽에 있는 아울렛거리였다. 메디나 거리(Al-Madina)였는데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식당과 카페 그리고 디저트 가게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요르단 사람들이 자주 먹는 디저트로 크나페가 있는데 S는 크나페보다 쿨라주를 더 좋아한다며 쿨라주 오마르(Kullaj Omar)라는 가게로 이끌었다.


  매장에는 시리아의 구시가지를 작은 돌조각으로 표현해 놓은 작품이 있었다. 시리아의 피를 일부 이어받은 S는 시리아 구시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구시가지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Damascus), 레반트 지역의 최대 도시였던 알레포까지. 지금은 내전으로 폐허가 된 데다가, 살기 위해 요르단을 비롯한 이웃국가 그리고 먼 유럽까지 떠난 사람들. 디저트 가게에서 하기에는 무거운 이야기였던 것 같긴 한데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이야기.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아닌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주문한 쿨라주가 나왔다. 쿨라주는 총 3가지 맛이었다. 치즈, 호두 그리고 피스타치오. S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치즈라고 했다. 역시나 치즈는 실패하기 어렵다. 주문 즉시 만들어져 바삭바삭한 얇은 페이스트리에 치즈 그리고 다시 페이스트리. 그 위에는 피스타치오 가루를 잔뜩 뿌려준다. 아랍 디저트는 다 달기만 할 것 같았는데 당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나중에 혼자 방문할 때를 대비하여 "시럽 조금 주세요."라는 아랍어 표현 "악타르 하피프!"를 배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매장에서 영어가 가능해 써먹을 일은 없었다.


  호두와 피스타치오도 전부 맛보았다. 호두는 약간 호떡 맛이 났고, 피스타치오는 부드러움이 부족한 느낌이라 아쉬웠다. 역시나 쭈욱 늘어나는 치즈 쿨라주가 최고다. 대부분의 현지인 친구들은 쿨라주보다 다음으로 소개할 크나페를 더 좋아했고 더 자주 사 먹었다.


2. 크나페(Knafeh, Kunafa)

  요르단에서 처음으로 크나페를 먹게 된다면 열이면 열 다운타운 하비바를 추천해 준다. 가장 오래된 크나페 매장이라고 한다. 카타이피(Kataifi)라는 얇은 반죽에 치즈를 넣고 만든 뒤 시럽에 적신 디저트다. S가 매우 달다고 했던 그 디저트다. 요르단 사람들한테서 빼놓을 수 없다. 식후, 라마단 기간, 좋은 일이 있을 때 등 빠지지 않는다. 다운타운 하비바는 갈 때마다 줄이 길었다. 하루는 이 건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깥까지 밀려난 줄도 보았다.



  크나페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위 사진에 있는 것처럼 시럽에 듬뿍 적셔진 데다 둥근 세몰리나 반죽 파르케(Farkeh)가 올라간 부드러운 나메(Na'ameh) 그리고 카타이피가 올라가 바삭바삭한 크쉬나(Khishneh).



   다운타운 하비바에 방문해서 크나페를 구매한다면 바로 뒤에 있는 비크다쉬(Bekdash)라는 시리아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 가서 아이스크림과 같이 먹어야 한다고 했다. 크나페와 아이스크림을 즐기는 현지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랍의 아이스크림은 특유의 향과 질감이 있다. 싸흘렙(Sahleb)과 머스틱껌(Mastic Gum)을 이용하여 튀르키예식 아이스크림처럼 쫀쫀하다. 비크다쉬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면 절구에 찧은 아이스크림을 피스타치오에 굴려 준다.


  크나페가 단 데 거기에 단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니 단맛에 기침이 나올 지경이었다. 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겠지만 너무 단 걸 안 즐겨 "시럽 조금이요"를 아랍어로 외우는 나한테는 천국까진 아니었다. 하지만 따뜻한 치즈 디저트에 차가운 아이스크림 조합은 꽤 좋다.



  요르단 친구들한테 "크나페 어디서 사 먹어?" 하면 대부분이 하비바라고 답한다. 그다음으로는 알 싸헬 알 아크다르(Al Sahel Al Akhdar), 나피세(Nafeeseh Sweets)가 유명하다. 친구가 말하길 여자는 대부분 부드러운 나메를 선호한다고 했다. 나는 비주류에 속하는 아가티 스위츠(Aghati Sweets)의 바삭바삭한 크쉬나 크나페가 제일 좋더라. 모든 크나페 가게를 다 가봤는데 아가티의 크나페 크쉬나가 제일이었다. 왜? 나처럼 단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S가 데려가준 곳이고, 즉석에서 크나페를 주문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다른 곳에서 사 먹는 것에 비해 2배 이상 비싸지만 맛은 가격에 비례한다.



  아가티 스위츠에서 먹은 크나페를 여러 한국인 친구들한테 소개해줬다. 전부 다 바삭바삭함과 잘 녹은 치즈 그리고 덜 단 맛에 반했다. 집에서 거리가 있는 곳이었지만 5번 이상 방문할 정도니 말 다했지.



  라마단이 끝나고 현지인 친구 집에 초대받았다. 크나페용 가루, 치즈, 시럽을 적당히 뿌린 뒤 마당에서 불을 피워 구운 크나페. 아저씨가 요리할 때랑 구울 때 옆에서 구경을 했다. 내가 한 건 조리과정이 전부였는데 내가 한 것처럼 맛있었다. 원래 부드러운 나메 안 좋아하는데 두 접시나 먹었다. 현지인들은 크나페를 집에서 해먹기도 한다. 라마단에는 꼭 만든다고 한다.



3. 아랍식 디저트(Arabic Sweets)

  고백하자면 난 아랍식 디저트 이름을 다 알지는 못한다. 대부분 하나씩 다 맛보기는 했는데 나한테는 다 영어로만 얘기해 주는 데다가, 이름을 물어보고 까먹기도 했다. 아랍식 디저트는 스위츠(Sweets)라는 단어가 보이는 가게에 가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요르단 사람들 약간 80~90년대 한국느낌이다. 물론 80년대는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그냥 정 많고, 관심 많은 사람이 많다고 느꼈다. 저게 대체 무슨 디저트일까 하고 쳐다봤더니 하나 맛보라며 쥐어줬다. 안에 크림 같은 게 든 디저트였는데 취향은 아니더라.



 내가 좋아한 아랍식 디저트는 이렇게 바삭한 테두리에 고소하고 달콤한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것. 쑥이 들어갔을 것 같이 생긴 초록색 디저트도 맛은 있다. 시럽에 듬뿍 절여져 좀 달다.



  내가 주로 사 먹은 아랍 디저트는 사진과 같다. 깨가 잔뜩 박혀있는 바라젝(Barazek), 바삭바삭한 바클라바 한 종류. 저거 더 크게 만들어진 것도 있는데 크면 더 맛있다. 종류별로 조금씩 다 사고 싶을 때는 전부 다 1JD(약 2000원)씩 달라고 하면 된다. 친구가 알려준 꿀팁이다. 스티로폼에 담긴 두 디저트가 각 1JD어치. 혼자서 먹기 적당한 양이다. 여기에 아랍식 커피를 곁들이면 더 좋다지만 원래 커피를 마시지 않는 데다가, 일하면서 몇 번 대접받은 아랍식 커피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4. 탐리예(Tamriyeh)

  다운타운에서 장을 보고 가는 길에 한 가게 앞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보았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달달한 디저트 같았다. 궁금한 걸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 바로 주문해서 맛봤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꽈배기나 찹쌀도넛 사 먹는 느낌이었다. 다음 날 바로 회사에서 동료이자 친구한테 가서 바로 물어보았다.


  "T, 나 이런 거 먹었는데 이게 뭐야?"

  "이걸 먹었어? 이거 요르단 사람들이 먹는 간식인데.  우리 동네 잘하는 곳 있어. 다음에 가자"

  "흔한 간식은 아니구나."

  "내가 아는 한국인 중에서 이거 먹은 사람은 아이릿 너밖에 없는 것 같아."


  며칠 뒤 T가 사는 동네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T의 탐리예 맛집으로 갔다. 탐리예 안에 든 게 뭔지 궁금했는데 이날 T 덕에 궁금증을 해소했다.


  중동지역 디저트인 탐리예는 안에 세몰리나 푸딩이 들어간다. 묵같이 생긴 게 뭔가 했는데 푸딩이었다. 세몰리나 푸딩에서 특별한 맛이나 향이 나진 않는다. 그냥 한천에다 전분 풀어서 반죽하고 으깨 놓은 듯한 맛. 슈가파우더더를 뿌려 먹으니 더 도넛 맛이 난다.



5. 로끄마(Lokma)

  로끄마는 한국인 동생들 덕에 알게 된 간식이다. 이거야 말로 우리나라 찹쌀도넛을 연상케 하는 아랍식 디저트. 찹쌀도넛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쫀득한 도넛에 슈가파우더 등을 뿌린 간식이다. 현지인 길거리 맛집에서도 먹어봤는데 체인점인 닷 슈가(Dot Sugar)에서 사 먹은 게 제일 맛있었다. 슈가파우더, 레드벨벳, 누텔라 등 다양한 맛이 있다.



6. 카타예프(Qatayef)

  라마단이 끝나고 디저트 가게에 갔더니 평소에도 다양한 디저트에 몇 가지 더 추가되어 있었다. 무엇을 사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어김없이 친구 T한테 갔다.

  "라마단 끝나고 어떤 디저트 먹어?"

  "크나페?"

  "크나페 말고!"

  "마물?"

  "마물은 이미 먹었는데.. 다른 거!"

  "그럼 카타예프."

  "카타예프??? 고마워!"


  그리고 바로 나피세 스위츠에 가서 카타예프를 구매했다. 핫케이크 반죽 같은 피에 피스타치오와 크림 등으로 속을 채워 튀겨낸 디저트였다. 요르단 현지인은 이걸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고 했다. 크나페 굽듯이 가족이 모여서 속 채우고 튀기고 하는 모습이 상상됐다.



7. 마물(Mamool)

  마물은 아랍식 향신료를 넣은 세몰리나 반죽에 으깬 대추야자, 피스타치오, 누텔라 등을 채워 모양을 만들어 구워내는 디저트다. 역시나 대가족이 모여 라마단 이후 연휴를 즐기기 위해 대용량의 음식과 디저트를 만든다. 현지인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마물도 만들고 저녁에는 크나페도 얻어먹었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음식을 얻어먹었다.


  열댓 명이 한 곳에 모여 앉았지만 각자에게 정해진 일을 했다. 가장 앞자리에 앉은 사람은 세몰리나 반죽을 동그랗게 만들고, 한쪽에선 으깬 대추야자, 피스타치오 반죽을 둥글게 빚고, 한쪽은 반죽에 속을 채워 납작하게 만들어 옆으로 넘겼다. 마지막으로 내가 앉은 곳에서는 납작하게 만들어진 반죽을 집게로 집어 모양을 내는 작업을 했다. 수백 개의 마물이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라마단 끝나고 연휴를 마치고 돌아왔더니 현지인 직원이 상자를 하나씩 나눠줬다. 뭐냐고 물으니 이번 연휴 때 만든 마물이라고 한다. 사무실 전 직원에게 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마물을 빚은 건지! 대추야자가 들어간 부드러운 마물, 무슬림의 라마단과 연휴까지 제대로 체험한 날이다.



  마물은 아랍 디저트를 판매하는 곳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집에서 직접 해서 먹는 맛은 나지 않는다. 비싼 수제 마물을 구매해 봤지만 가정식 마물의 부드러움과 진한 맛은 따라올 수 없더라.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어디서 살까 고민하다가 제일 맛있었던 잘라티모(Zalatimo)로 갔다. 맛이 조금 달라서 알아보니 한 곳은 잘라티모 스위츠였다. 같은 곳인 줄 알았더니 맛이 다르더라. 잘라티모 브라더스는 마물 반죽이 조금 더 부드럽고, 잘라티모 스위츠는 세몰리나 알갱이가 조금 더 살아있다. 두 곳 다 낱개 구매 가능하므로 맛보고 취향인 곳에서 사면된다.


  우리 가족은 조금 더 부드러운 잘라티모 브라더스 제품을 더 좋아했다.



8. 대추야자(Dates)

  요르단에서 새롭게 눈을 뜬 디저트, 대추야자. 품종도 다양하고 품종마다 맛도 식감도 조금씩 다르다. 개인적으로 메드줄(Madjool) 품종을 제일 좋아했다. 껍질도 제일 덜 거슬리고 적당히 달다. 모양이나 색상이 선물용으로 제일 깔끔한 것 같다. 어떤 품종은 황토색에 가깝고 바스러지는 껍질을 갖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카타르 공항 면세점에서 초콜릿을 묻힌 대추야자를 사갔는데 엄마가 너무 잘 드셨다. 식이섬유도 많고 몸에 좋다니까 종종 사 먹으면 좋을 듯하다.


  요르단 현지인은 대추야자를 디저트가 아니라 간식으로 먹긴 한다. 쉽게 상하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에 식탁 위에 쌓아두고 오며 가며 집어 먹는다.



9. 아랍식 아이스크림(Arabic Ice cream)

  아랍식 아이스크림은 매장마다 맛이나 구성이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스웨덴 국왕이 왔다 갔다는 암만의 한 고급 식당에 가서 맛보았다. 이 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과일 한 바구니와 함께 제공되었다. 피스타치오와 당절임 과일과 채소 같은 것이 나왔다. 양이 어찌나 많은지 아까워서 다 먹을까 했는데 배가 너무 불러 다 먹을 수 없었다.


  이 식당의 아랍식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보다는 차갑게 제공되는 치즈나 크림에 가까웠다. 우유향이 정말 진했고,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꿀의 달달함에 본식이 씻겨졌다. 당절임은 당근과 자두류 같았는데 부드럽고 상큼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10. 민트가 들어간 음료수나 차

  요르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신료가 하나 있다면 바로 민트. 민트를 넣은 차부터 시작해서 음료수까지. 현지인 친구 모두 식후 민트를 강조했다. 민트는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날이 더울 때 민트를 넣어 우린 시원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마시면 몸에도 좋다고 했다. 민트 한 다발을 0.1JD(2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친구들한테 배운 대로 민트를 잘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키친타월을 깔아 둔 통에 보관한다. 나중에 민트를 꺼내 먹을 때 레몬을 곁들이면 더더욱 좋다. 요르단 생활이 길어지고, 환대 문화를 배우게 되니 나중엔 손님들한테 따뜻하게 우린 홍차에 민트를 넣어 제공하고 있더라. 친구들한테 들은 말을 그대로 옮긴다. "민트가 여름에는 갈증해소로 좋고, 식후에는 소화용으로 좋아요."



  요르단에서 다양한 음식을 잘 먹고 살이 토실토실 올라서 한국에 돌아왔다. 살이 찐 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저 맛보지 못하고 온 음식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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