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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Jul 15. 2021

"정말?" 하고 다시 묻게 되는 외래어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글을 종종 올리는 이유는 나도 잘 헷갈리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검색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 글 중에도 외래어 표기법에 대한 글이 두 개 있는데, 다른 글들에 비해 조회수가 매우 높다.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 궁금한 분이 많으신 모양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헷갈리는 외래어 표기법이 많아서인지 세 번째 글인데도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다. 

'비틀즈'가 아니라 '비틀스'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어말의 '[z]'로 발음되는 's'는  '즈'가 아니라 '스'로 적는다.  같은 이유로 '뉴욕타임즈'가 아니라 '뉴욕타임스'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구글에서 '비틀스'라고 검색하면 '비틀즈를 찾으시나요?'라고 뜬다. 그만큼 많인 사람들이 '비틀즈'로 알고 있다는 뜻이겠지. 

'헬로우'가 아니라 '헬로'다.

영어에서 중모음 [ou]은 '오우'로 적지 않고 '오'로 적는다. 

기분상 '오우'가 들어가야 하더라도 짧게 '오'라고 표기해야 하는 것이다. '보우트'가 아니라 '보트'가 되며, '섀도우'가 아니라 '섀도'가 된다. 

'매니아'가 아니라 '마니아'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써와서 굳어져 온 말들은 그 관용을 존중하여 표기하는데, '마니아'가 그 예에 해당된다. 그런데 정말 원어와는 맞지 않아서 좀 이상하기까지 하다. 외래어 표기법에 이상한 게 한둘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단어가 대화에 들어가면 완전 이상하기 짝이 없다. 만약 이 말을 한 대상이 외국에서 이제 막 들어온 사람이라면? 대략난감이다. 

'알콜'이 아니라 '알코올'이다.

워낙 외래어 표기법에서는 장음으로 적지 않는데 '알코올'이나 '요오드'는 관용적인 표현으로 인정하고 있다. 1970년대 이전부터 교과서나 언론 등에서 '알코올'로 쓰여 왔으므로 '알코올'로 쓰인다.

흔히 '알코올중독'이라는 말도 많이 쓰는데, '알코올중독' 대신 '알코올의존증'이라는 말을 더 권유하고 있다. 

'티벳'이 아니라 '티베트'다. 

어말의 파열음은 '으'를 붙여 씀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티베트'가 맞다. 

'액센트'가 아니라 '악센트'다. 

현지 발음기호에 따라 적으면 '액센트'가 되어야 하지만, 이 또한 '악센트'로 굳어져 쓰이는 관용적 표현으로 '악센트'라 표기한다. 

'넌센스'가 아니라 '난센스'다.

외래어 표기법은  발음기호에 따르는데, non의 발음이 [nan]으로  되므로 '넌센스'가 아니라 '난센스'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알고 있어도 나쁠 것은 없다 생각하여 정리해 보았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는 복습 차원에서, 모르고 있던 단어는 바른 어휘 확장을 위해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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