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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Nov 14. 2021

저자들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_그리고는/그러고는

책 편집을 하다 보면 저자들이 많이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가 '그리고는'이다. 

아이가 방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았다. 그리고는 귀를 찌를 듯한 음악을 큰 소리로 틀었다. 

이 문장은 잘못된 문장이다. '그리고'를 생각하면 '그리고는'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리고'는 부사이므로 부사 뒤에 조사가 붙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그리고는'이 아니라 '그러고는'이 되어야 한다. 

비슷한 말로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도 헷갈릴 수 있다. 

"숙제를 먼저 해. 그리고 나서 게임을 하렴." 

엄마들이 아이한테 많이 하는 말인데, 이 또한 '그리고 나서'가 아니라 '그러고 나서'가 되어야 한다. 

여기서 '그리고'는 부사 '그리고'가 아니라 동사 '그러다'에 '나서'가 붙은 말이다. 따라서 '그리고 나서'가 아니라 '그러고 나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로 '깐부'라는 단어도 많이들 쓰는데, 국립국어원 자료를 찾아보면 '깐부'라는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샘 모두를 뒤져보아도 없다고 한다. 다만 네이버 국어사전에 보면 오픈사전에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의미하는 속어로, 딱지나 구슬 등도 공동관리하는 한 팀을 의미한다(=깜보, 깐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오픈사전이라는 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므로 정답이라고 하기에 살짝 미덥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나 역시 자라면서 '깐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나도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좀 해본 여잔데 말이다. 

남편한테 물어보니 남편은 들어본 것 같기도 하다고 하니 특정 지방에서만 쓰인 말일지도 모르겠다. 아, 나는 서울, 남편은 경기도, 차이가 나봤자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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