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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Jan 20. 2022

골프 입문 8개월차 골린이의 고민

골프를 시작한 건 작년 4월 즈음이다. 남편이 너무 좋아해서 얼마나 재미있는 운동인지 궁금해서 배우기 시작했다. 필드 나가기 시작한 지인도 나한테 여러 번 이야기하곤 했다. 이렇게 재미있는 걸 여태 남편들만 즐겼다고. 


아파트 커뮤니티가 문을 열면서 골프 레슨을 시작했다. 코치님이 두 번이나 바뀌는 바람에 혼란의 과정을 거치며 겨우 겨우 지금에 이르렀다. 레슨은 40회를 받았고, 일주일에 4~5일 한 시간씩 연습을 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1,000시간에 가깝게 골프를 쳤다. 


객관적인 시간을 보면 엄청 많이 한 것 같지만, 그 시간에 비해 내 실력은 형편없다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여전히 못 친다. 흑(좀 울고 와야 할 것 같다. ㅠ)


내가 골프를 잘 못 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첫째, 골프가 그다지 재미가 없다. 이 정도 쳤음 딱딱 맞기도 해야 하는데, 일단 잘 안 맞는다. 주위에서 보면 골프를 재미있어하는 분들이 골프 연습도 오래 하고 필드도 자주 나가고 해서 실력이 쑥쑥 는다. 그리고 골프가 재미있다고 하는 분들은 골프 얘기를 할 때 얼굴 전체에 웃음이 가득 번진다. 정말 재미있나 보다. 남편 말에 의하면, 필드에 한 번 나갔다 오면 재미있다고 느낄 거란다. 그래서 3월 날 따뜻할 때 한번 나가기로 했다. 


둘째, 골프를 못 친다고 생각하니 덩달아 자신감까지 없어진다. 자세도 바꿔보고 유튜브도 찾아보고 하는데, 생각처럼 잘되지 않는다. 사실 유튜브를 열심히 봐야 한다는데, 그런 열정이 좀 부족하기도 하다. 그래도 가장 쉽게 설명하는 유튜브는 '임진한의 골프 레시피'다.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방법도 설명해주고 있어서 더 유용한 팁이 많다. 


셋째, 목표가 없는 것도 문제다. 요즘은 레슨을 받는 것도 아니고, 혼자 가서 연습을 하고 오니 흥미도 떨어지고 의무감에 연습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가장 큰 문제는 운동신경이 전혀 없다는 거다. 흑(또 한 번 울고 와야 할 것 같다. ㅠ)


골프는 내 배움 인생에서 최대 난제다. 아마 잘 못 치니까 재미있다고 느끼지 않는 것일 게다. 다만 혼자 연습하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그러지는 않으니 좀 더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유튜브를 열심히 보고 연습 양도 좀 늘려야겠다. 언젠가 웃으면서 '골프 연습할 때 참 힘들었는데.' 하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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