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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사랑의 기록-이건우, <돈가스를 쫒는 모험>

괴도 박둥둥의 월급루팡 도서리뷰

by 박둥둥

다 읽은 감상은 예상을 뛰어넘게 글을 잘 쓰는 분이었다는 것이다.

장강명 작가가 관심 있는 분야로 글을 정서하며 한 권의 단행본만큼 써보라는 조언을 했는데 그것의 모범답안 같은 책이었다. 문장력이 너무 탄탄해서 읽으면서 계속 깜짝 놀랐을 정도.


일문학 전공으로 번역도 하시는 분이라 돈가스뿐 아니라 일본 전반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시고 소개되는 맛집들도 하나같이 어디가 맛있더라 정도가 아니라 돈가스라는 심오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꼭 필연적으로 거쳐가야 하는 가게들의 모음집에 가까웠다.

무엇보다 돈가스에 대한 진지한 열정이 느껴졌다. 내가 먹어본 맛있는 돈가스 총집합 정도가 아니라 어떤 대상을 깊이 사랑할 때, 인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책. 돈가스는 단지 그 대상일 뿐이라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냉동돈가스들을 직접 에어프라이어로 구워서 비교한 부분에선 진정한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한마디로 말해 진지한 책이었다.

정말 진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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