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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 김영랑

시 읽기

by 박둥둥



잠자리가 설워서 일어났소

꿈이 고웁지 못해 눈을 떳소

베개에 차단히 눈물은 젖었는디

흐르다 못해 한 방울 애끈히 고이였소

꿈에 본 강물이라 몹시 보고 싶었소

무럭무럭 김오르며 내리는 강물

언덕을 혼자서 거니노라니

물오리 갈매기도 끼륵끼륵

강물은 철철 흘러가면서

아심찬이 그 꿈도 떠싣고 갔소

꿈이 아닌 생시 가진 설움도

자꾸 강물은 떠싣고 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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