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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괴도 박둥둥의 월급루팡 도서리뷰

by 박둥둥


내가 워낙 먹는 걸 좋아한다는 건 이제와서 새삼 숨길 수도 없고 또 그럴 이유도 없을 것이다.

자연 먹는 이야기 역시 좋아한다. 예전에 전업으로 공부만 하던 시절 도서관의 한국문학 800번대 서적에서 지치면 늘 4층으로 올라가 음식 책을 찾아보며 쉬곤 했다. <중국 4대 요리의 비밀> 이라든가,<천황 돈까스를 먹다> 같은 책들은 그야말로 술술 넘어가서 스트레스 해소엔 그만한 것이 없었다.


또 읽던 작품에 나오는 요리들도 언제나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주 어릴때 일본어판을 중역한<비밀의 화원> 같은 것을 읽으면서 푸딩이 뭘까 코오피라는건 또 뭘까 (나중에 알고보니 커피였다) 레모네이드나 진저에일은 또 뭘까 너무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나와 비슷한 추억을 가진 독서와 음식 그 어느 것도 놓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문장도 롤케익의. 우유크림처럼 부드럽고 순하니 반신욕 하면서 혹은 과자나 바나나 하나 깨물어 먹으며 읽기 딱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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