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그녀 피부의 긴장한 조직 밑에서,
그의 가슴이
움찔거렸다.
그녀는 귀를 기울였다.
그는 아버지가 없었기에.
그래서 그녀는 알았다
그가 그녀의 몸속에 머물고 싶어 한다는 걸,
울음 들끓고 거친 세상에서 멀찍이 떨어져,
하지만 이미 남자들이 그가 태어나는 걸 보려고 모여든다:
몰려와서 멀찍이서 경외하며 무릎을 꿇는다,
별이 비추어서 캄캄한 배경에도
지긋이 빛나는 그림 속
인물들 같다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1943-2023)은 미국의 시인이다. 2020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부모 둘 다 유대계로 어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10대때는 신경성 식욕부진을 겼었다. 이후 대학에 다니면서 컬럼비아 대학의 시 창작 워크숍에 참여하고 여성잡지에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1963년 첫 시집을 출판하였고, 1993년 시집 <야생붓꽃>으로 전미 도서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하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이유에 대해 스웨덴 한림원은 “글릭은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 목소리로 개인의 실존을 보편적으로 나타냈다", 그녀의 시 세계는 지속적으로 명료함을 추구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몽상과 망상에도 귀를 기울이고, 그 누구보다도 자아 망상에 맞서고 있다"고 하였다.
2023년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자택에서 암으로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