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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 빌더 IRON Jan 25. 2024

이렇게 된 거 어디까지 가나 해보자

이제 최종심.

공모전에 참여하고 있는 작품 수는 30개.


그중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에다 특선까지 포함하면 입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은 총 15개였다.

산술적인 경쟁률로만 보면 2:1이었다.


만약에 입상하게 된다면 상금에다가 네이버 프로모션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다.

출판사와 웹소설 계약을 하고 난 뒤에도 프로모션을 받지 못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해 보면 상당한 혜택이었다.


지금 이러한 상황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인 건 분명한데.

조금만 더하면 손에 닿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슬슬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나는 계속 글을 쓸 테니 손해 볼 것도 없지 않나.

이렇게 된 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마지막 최종심은 100% 네이버의 심사로 결정됐다.

그래서인지 기간도 한 달 정도로 길었다.


한 달 동안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상황이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해봤지만 특별한 건 없었다.


공모전 팁이라는 게 결국 어떤 장르, 소재, 캐릭터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품 구상할 때 활용해야 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지금처럼 공모전을 진행하는 동안에 활용할 만한 특별한 팁은 없었다.


그냥 이제까지 해온 대로 열심히 글을 쓰는 수밖에 없었다.





자신감이 붙은 덕분인지 글을 쓰는 게 이전만큼 아주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최종심이 진행되는 한 달이라는 시간은 얼마 안 되는 듯하면서도 긴 시간이었다.


15화까지만 쓰면 더 이상 소원이 없겠다고 했던데 불과 몇 주 전인데.

업로드한 회차가 30화를 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분주하게 보내다 보니 어느새 공모전의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공모전 최종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11월 19일 금요일.

정확하게 11시 정각이었다.


한 통의 메일을 보는 순간 손이 떨렸다.


보낸 이는 네이버 웹소설 담당자.

공모전과 관련해서 안내해 줄 것이 있으니 연락처와 통화 가능한 시간을 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공모전에 입상하면 공식 발표 전에 미리 연락을 돌린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정말 내가 입상했다는 의미인 건가?

하긴 입상한 게 아니면 굳이 이런 메일을 나한테 보낼 리가 없긴 하지.



답변 메일을 적는 손이 떨려서 계속 오타가 났다.

그리고 몇 분 뒤에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입상했다는 소식을 전해주며 수상할 의사가 있는지, 저작권 이슈에 문제는 없는지, 계약했는지 등등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정확하게 어떤 상을 받게 되는지 궁금해서 여러 차례 물어봤지만, 절대 알려주지 않았다.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아 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으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공모전 입상!

내가 진짜 입상했다는 거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통화를 마친 후에도 빠르게 뛰는 심장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가족들에게만 입상 사실을 알린 채로 조용히 주말을 보냈다.


(그날 받았던 메일은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공식적인 발표는 돌아오는 화요일이었다.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원고 작업은 쉬지 않고 이어갔다.


발표를 하루 앞둔 11월 22일까지 원고를 업로드했다.

그렇게 34화 업로드를 끝으로 공모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모전은 물론이고 2021년 한 해는 정말 진심으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했다.

이제 남은 건 하늘의 선택이지 않을까.


발표를 하루 앞둔 밤은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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