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시어 받아 글쓰기
기획: 사부작 대리
참여: 소니 (특징: 블로그 대선배)
방법: 참여자가 제시어를 던지면 받아다가 글로 씁니다.
제시어: 뮤즈
제목: 뮤즈 찾기
그녀는 2층 카페 창가에 앉아 있었다. 창밖으로 3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가 보였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건너편에서 파란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휴...."
작곡 과제가 벌써 다음 주면 마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태 아무런 악상도 떠올릴 수 없었다. 뭐라도 건지길 기대하며 카페에 들른 참이었지만, 집중이 되질 않았다.
'집에나 가련다.'
그녀는 텅 빈 노트와 펜을 챙기고는 카페를 나섰다. 마침 구름도 가득 낀 게 곧 비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집은 조용했지만 그렇다고 무언가 떠오르진 않았다. 흐린 날에 괜히 불까지 꺼두었더니 잠이 올 것만 같았다.
띠띠띠띠- 띠딩. 철컥.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 먹자던 남자 친구가 온 모양이었다.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자 친구가 앓는 소리를 냈다.
'뭘 저렇게 낑낑대면서 들어온담?'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키자, 남자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불도 꺼놓고 뭐해?"
"그냥."
그녀는 그가 무얼 하나 싶어 현관으로 나가 보았다.
"웬 자전거?"
그는 좁은 현관에서 신발도 벗지 못한 채 자전거와 씨름하고 있었다.
"오늘 알바비 들어와서. 오는 길에 샀어."
그녀는 얼른 발수건을 가져와 바닥에 두고, 자전거 바퀴 하나를 올려두었다. 남자 친구는 그제야 뒤꿈치를 들썩이며 신발을 벗었다.
"근데 이걸 왜 들고 들어와?"
"오는데 비가 떨어지더라고? 비 맞으면 녹슬잖아."
목소리가 기어들어 가는 게, 민망한 모양이었다. 그녀는 자전거를 유심히 보다가 말했다.
"바구니 달린 거네?"
"응, 예쁘지?"
그제야 남자 친구는 해맑게 웃었다. 비가 떨어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끝내 집으로 들고 들어온 듯했다. 그게 민망한지 쭈뼛거리더니 금세 또 활짝 웃는다.
"풉-"
그녀는 자기가 남자 친구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멍청해 보이는 게 귀엽게 느껴지니 말이다.
"아!"
문득 악상이 떠올랐다.
"왜?"
그녀는 몇 번 고개를 주억거리더니, 놀란 듯한 남자 친구의 물음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곧바로 책상에 앉아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들었다.
텅 빈 노트에 음표가 그려지고 활자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부제: 녹슨 사이2)
-작곡 과제
제목: 바구니 달린 자전거
바구니 달린 자전거
무얼 담으려고 하나요
바구니 달린 자전거
어딜 타고 가려 하나요
오늘 본 애틋한 마음
그건 두고 가지 말아요
바구니 달린 자전거
바보같이 녹슬지 않게
오늘 본 애틋한 마음
그것만은 두고 가지 말아요
(Muse. 고 씨)
두 번째 제시어를 받았습니다. 사실은 소니님이 애드리브처럼 남긴 댓글이라, 제시어를 던진 게 맞는지 정확하진 않습니다.
이전 편인 '녹슨 사이'를 조금 더 이어 써보고 싶은 마음에 엮게 되었습니다. 뮤즈 편이 프리퀄입니다. 조금 억지스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저기 봐달라며 링크를 공유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벌써 세 번째 제시어까지 받아 두었습니다. 살짝 버겁기도 하고 약간 재밌기도 합니다.
자전거 그림 이미지라도 넣고 싶은데 AI는 한 시간이 넘도록 그리는 중이기만 합니다. 저번 편에도 그랬습니다. 제가 잘 못 쓰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배워본 적도 없는 작사(?)를 처음 해봐서 아주 민망합니다. 아마도 내일 아침엔 후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침 새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