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꽃이 피고 잎이 난다. 봄을 위해 나무는 겨우내 땅 밑에서 수분을 끌어올리고 인고의 시간을 보낸다. 대나무는 땅 밑에서 뿌리 작업을 하는 데만 5년여의 시간을 보낸다. 대나무가 위로 뻗어 나오는 것만 중요하다 생각했다면, 땅속 견고한 뿌리 없이 위로 뻗기만 했다면, 어느 날 사소한 태풍에도 쉬이 넘어갈 것이다.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었을 때 비로소 태풍과 비바람을 견뎌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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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게 파려면 넓게 파라는 말처럼, 기본 작업을 깊고 넓게 해야 한다. 위로 올라오는 건 늦어질 수 있지만, 이 작업이 끝나고부터는 대나무는 잘 자랄 때는 하루에 20, 30센티미터씩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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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벨 시간이 여섯 시간 주어진다면 네 시간 동안 도끼날을 갈겠다” 링컨의 말처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강조한다. 기본기에 오랜 시간 매달리는 사람을 보며 미련하다고 폄훼하는 이들도 있지만, 기본기야말로 그 어떤 방법보다 높은 효율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더 빨리해 보겠다고 무딘 도끼로 백날 나무를 베어봐야 힘만 빠지고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손웅정 님의 내공이 담긴 글을 읽고 있으면 반박할 수 없는, 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철학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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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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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고강도 포인트 훈련이 아닌 매일 새벽 진행하는 가벼운 조깅을 할 때조차 골반 고관절, 그리고 신체 각 부위들의 가동성을 확보해 주는 힙&바디 모빌리티 동작을 30분 준비한다. 20km 이상 장거리 달리기 또는 고속 고강도 포인트 훈련을 한 다음에는 허리밸런스와 백코어를 보강하는 반복동작을 반드시 실시한다. 집에서는 식전 식후 잠시의 시간을 이용해 근력밸런스, 기립근 강화를 위헌 케틀벨 운동을 하고, 수영을 위해 할로우, 스위밍 동작들을 틈날 때마다 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사이드 플랭크 니업, 슬라이딩 패드를 이용한 러시안 브리지와 피치 동작을 배우고 학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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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숙제가 늘어나고 있는데, 더 잘하고 싶은 목표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사실 이제 이런 보완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이가 된 탓도 있다. 신체가 노쇠해질수록 준비와 정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의외로 이것을 실천하는 분들은 많지 않다. 나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했던 것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닐 뿐만 아니라 타고난 몸 자체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기초 보강 운동을 할 때와 안 할 때 차이가 매우 크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더 오랜 기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 나에게는 기본이 더욱 중요하다. 모든 일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