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두 권 구입하였다.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모두 러닝에 관한 책이다. 먼저 빌 바우어만의 <조깅의 기초(Jogging)>
. “다 큰 성인이 달리는 모습은 우스워 보이기만 할 뿐이다.” 1968년, 미국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에 기사가 실렸습니다. ‘조거’라는 신인류가 야밤의 경찰 불심검문을 피해 아침에 뛰기 시작했다는 기사였다. 오늘날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운동이자 세련되고 근사한 취미로 꼽히는 조깅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괴상한 행동으로 취급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기 위한 달리기, 운동취미를 위한 달리기, 엔도르핀을 분비하기 위한 달리기, 건강을 위한 달리기는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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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대학교 육상 스승이자 함께 나이키를 시작한 공동창업자였고, 오리건대학교 및 미국 올림픽팀 육상선수 코치였던 빌 바우어만. 그리고 심장전문의 W.E. 해리스가 함께 쓴 『조깅의 기초(Jogging)』(1967)가 출간되면서부터 조깅은 모두가 즐기는 운동이 되었다. 100쪽 정도의 얇은 책이었지만, 국민 전체가 소파에 늘어져 지내는 미국에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신체 운동에 대한 복음을 전파하였다. 100만 부 이상 팔린 이 책은 미국 전역에서 조깅 열풍을 일으키고, 미국인들에게 달리기의 의미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달리기는 더 이상 별난 사람이 하는 별난 짓으로 여겨지지 않았고, 컬트가 아닌 쿨한 놀이가 되었다. 빌 바우어만은 뉴질랜드를 여행하다가 운동선수가 아닌 사람들도 달리기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조깅을 배우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직장인 주부도 운동선수처럼 달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며 조깅을 대중 운동으로 만든 달리기의 고전이다
. 『조깅의 기초』는 조깅을 하고 싶었지만 선뜻 실천하지 못하던 사람들 그리고 좀 더 즐겁게 조깅하는 법을 알고 싶은 초보 조거들을 위해 쓰였다. 빌 바우어만은 조깅이 평생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무엇보다 적당히, 재미있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빌 바우어만은 “신체만 있다면 누구나 운동선수 If you have a body, you are an *Athlete”라고 말했다. 이 책은 이러한 그의 신념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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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이 이미 대중적인 운동취미로 자리 잡아 여러 정보들에 익숙한 지금의 마라토너 분들이 보기에는 너무 쉽고 당연한 내용들이 가득하다. 특히 책에서 플랜이라고 표현한 운동 프로그램들은 너무 간단해 보여서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책에서 정의하는 조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자기 몸에 알맞은 속도로 천천히 달리는 것’이라는 내용과는 조금 다르다. 여기서 조깅은 느린 페이스 또는 지속적인 러닝과 숨을 고르는 걷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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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목표페이스보다 1km당 30~40초 느린 페이스로 긴 거리를 달리는 프로그램인 LSD(Long Slow Distance) 런을 할 때, 상대적으로 느리고 편하게 느껴지는 속도 탓에 조깅을 하듯 달렸다는 표현을 무심코 사용했었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오늘은 32000m LSD를 하였다. 물론 걷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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