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와 수수께끼> 열정으로 함께 하는 달리기

by 아이언파파

직장 다닐 때 연수 시절, 당시 교수의 추천으로 처음 접했고, 퇴사를 결심하고 내 갈 길에 불안과 기대가 섞여있던 시기에 더욱 열심히 읽었던 책이다.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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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란, 저항할 수 조차 없이 어떤 것으로 자신을 끌어가는 것을 말한다. 반면 의지란, 책임감 또는 해야만 한다고 생각되는 일에 의해 떠밀려가는 것이다. 만약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차이를 알 수 없다. 조금이나마 자기 인식을 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어떤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 욕망은 열정이 아니며, 일정 수준의 몫이나 보너스를 원하는 욕심도 열정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성취를 따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열정이 아니다. 그것은 의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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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열정을 혼돈해서는 안 된다. 의지는 떠밀려가는 것을 말한다. 의무감과 책임감 같은 것 때문에. 열정은 본래의 자신과 일치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느끼는 유대감과 같은 것이다. 열정이 있어야 어려운 시기도, 슬럼프도 극복할 수 있다. 비즈니스를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재정이 아닌 애정이듯, 우리의 달리기 또한 욕심과 의지가 아닌 열정이 함께 할 때 더욱 빛날 수 있다. 아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재정도 역시 중요하다. 랜디 코미사 작가님이 너무 폼 잡으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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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함께 운동하는 분들과 같이 모여서 고강도 포인트 훈련을 하는 날이다. 예전에 나는 의지를 불태우는 마라토너였다. 하지만 당시 굳센 결심과 치밀한 계획과는 달리, 목표했던 풀코스 SUB3는 매번 달성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 매일의 달리기가 나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나의 정체성이 달리는 사람, 러너에 가까워졌을 때 그토록 원했던 SUB3라는 기록은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심지어는 이런 걸 목표로 삼았던 나 자신이 민망할 정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였다. 열정과 함께 달리는 지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예전처럼 목표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의 마음가짐과 훈련을 대하는 태도로 계속 전진해 나간다면 당연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 확신과 믿음이 있다. 마라톤은 나 혼자서 몸을 움직여 달리는 종목이지만, 이렇게 열정을 가지게 된 것은 온전히 나 혼자만의 능력으로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함께 하는 멋지고 훌륭한 동료분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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