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짧은 일정으로 국내 여행을 다녀왔다. 유난히 추위가 길었던 이번 겨울에는 생각과 의지만큼 체중 관리가 되지 않아 힘든 점이 있었는데, 이번 1박 2일을 계기로 체중이 3kg이나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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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복귀 후 오늘 수요일은 2000m 2회, 1000m 2회 프로그램. 새벽 잠실보조경기장에 모여 훈련하였다. 짧은 거리의 달리기 훈련이라 페이스 밀리는 현상 없이 성공적으로 완료. 다만, 이런 체중으로는 장거리에서는 어려움이 있다. 덤벨 하나를 몸에 달고 뛰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대회 때까지 목표는 키 - 몸무게 => 110 이상. 사실 이것도 부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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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는 최대한 양질의 식단을 위해 연어, 고등어, 육류 위주로 섭취하였지만, 저녁과 아침까지 이어진 뷔페식으로 인해 체중관리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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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스콧 주렉의 책을 다시 꺼내 읽었다. 아무리 매일 새벽 일찍 부지런히 일어나 꾸준히 훈련을 하더라도 체중관리에 실패하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된다. 식단과 체중은 기본이자 전부이다. 지금 이 시기에 나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이 담겨있을 것 같아 다시 읽었고, 몇 번이나 읽은 책이지만 역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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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위대한 울트라 마라토너 중 한 명인 스콧 주렉. 스콧은 학창 시절, 우연한 기회에 미네소타주 고교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활동하였고, 당시 팀버키 스키 캠프 훈련 과정에서 최대산소섭취량(VO2 max), 플라이오메트릭 근력 운동, 젖산역치에 대한 개념을 배웠다. 그리고 식단 변화에 따른 몸 상태와 운동 성과의 향상을 최초로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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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이라고 해 봐야 양상추에 오이 몇 조각, 렌치 드레싱이 전부였던 그에게, 새로 접한 채식 라자냐, 샐러드, 갓 구운 통곡물 빵은 매우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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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여지가 없어 일단 주는 대로 받아먹었던 스콧은 일단 먹어 보니 새로운 식단의 맛이 기가 막히도록 맛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음식을 먹은 이후에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지고 힘이 불끈불끈 솟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그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더 오랫동안 운동을 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캠프에서 제공한 음식이 내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 같다"라고 스콧은 생각하고 넘어갔지만, 그 후 다년간에 걸쳐 「식사와 운동, 영양과 건강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건강한 식생활은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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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하면 섬유소를 많이 섭취하게 되는데, 이 섬유소가 소화 기관을 통과하면서 독소의 영향을 최소화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채소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리코펜(토마토 등에 존재하는 붉은 색소로 항암 작용을 한다), 루테인, 베타카로틴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다양한 만성 질환을 예방해 준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채식을 하면 정제된 탄수화물과 트랜스 지방을 덜 섭취할 수 있어, 심장병과 기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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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 번째로 참가한 ‘미네소타 보이저 50’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하였고,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열심히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리하게 달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영리하게 달리려면 영리하게 살고 영리하게 먹어야 한다. “ 채식은 스콧에게 튼튼한 다리와 건강한 폐를 선사했다. 덕분에 ‘평범한 선수’에서 ‘강인한 울트라 마라토너’로 거듭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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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의 식단, 그리고 채식을 그대로 따라 하기는 힘들다. 사실 나 자신 스스로 채식까지 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다만, 평생 동안 ‘음식에 대해 배우기‘, ’잘 먹기‘, ’ 사려 깊게 살기‘라는 3가지 좌우명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의 삶과 마음가짐에서는 나 또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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