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을 날리는 새벽 달리기 모임
새벽 4시 10분. 잠실보조경기장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어떤 분은 하남에서 택시를 타고 오셨고, 어떤 분은 차가 없어 심야 1시 30분 마지막 버스를 타고 잠실에 3시 도착해 1시간을 기다리셨다. 3시 50분쯤 용산에서 차를 운전해 잠실로 향했던 나는 복에 겨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차 안 스피커에서는 즐겨 듣는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 라디오> 재방송이 나오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들어왔던 <굿모닝팝스> 덕분에 라디오 주파수가 항상 89.1 MHz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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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새벽 4시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꽤 많은 인원이 모였다. 보통(?)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모임이지만 우리에게는 딱히 아주 이상한 편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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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은 작가의 저서 <새벽을 깨우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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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자기 관리에 성공한다. 그것은 삶의 모든 영역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좋은 새벽은 좋은 하루를 만들고, 나아가 좋은 인생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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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약속과 모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간이다. 특히 3종을 즐기는 철인들은 새벽 운동에 익숙한 분들이 많다. 보행자와 자동차의 방해 없이 안전한 사이클 라이딩이 가능한 시간이고, 보통 한 번의 운동시간에 2 종목을 소화해야 하는 일정상 새벽만큼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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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롯데아쿠아슬론 대회를 마친 직후였기 때문에 오늘의 8,000m 지구력 페이스 달리기는 딱 좋은 흐름이었다. 다만 새벽임에도 높았던 습도 때문에 어렵지 않은 페이스였지만 다소 힘들게 느껴졌다. 좋은 분들과 함께 했던 덕분에 결국 기분 좋게 마칠 수 있었다. 역시 새벽 일찍 나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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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마치고 담소를 나누며 간식을 먹었는데도 아침 6시도 안 되었다. 다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니 6시 10분쯤이었다. 천천히 월요일 아침을 준비하고 샤워를 하니 7시 30분쯤 아이가 잠에서 깨어 화장실 문을 열며 샤워하는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이와 마주 보며 크게 웃었다. 역시 운동을 마치고 아침 일찍 들어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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