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란 안 홍 감독의 인터뷰, 즐기는 사람의 마음가짐
올해 칸 영화제의 감독상은 베트남 출신 트란 안 홍 감독의 <포토푀 The Pot-au-Feu>가 수상하였다. 포토푀는 프랑스 스튜 요리이고, 제목처럼 음식에 대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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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영화로 예술 영화제 감독상이라니. 감독과 영화가 문득 궁금하였다. 트란 안 홍 감독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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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음식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냐는 물음에 감독은 자신이 왜 예술을 하는지, 그 의문을 따라가 보면 언제나 거기에 음식이 있다 하였다. 부모님은 베트남의 일꾼이었고, 해질 무렵 노을 녘의 빛이 부엌 한편에 서성거리기 시작할 때면 어머니가 시장에서 돌아와 무엇을 사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요리할지 궁금해서 안달이 났다 한다. 어린 시절부터 왜소한 체격과 여린 외모, 체중 면에서 보통의 남자아이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기 때문에 부엌에서 여자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겁기도 하였단다. 그 시절 부엌에서만큼은 엄청난 위엄과 카리스마로 보스가 되는 여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훗날 자신의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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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특히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다. 미식이 인생의 중요한 가치인지 물음에 대한 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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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이다. 식사를 위해 몸을 준비한다. 단식을 한다는 뜻이다. 매일 저녁 8시에 식사를 하면 다음날 정오까지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러면 다음날 오후에는 배가 몹시 고프고 내 몸은 무엇을 먹든 깨끗이 음미하고 감사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몸과 영화 모두 완전히 조율하는 일이 내 성미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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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은 미식을 즐기는 영화감독이 아니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미식을 위해, 날마다 일정 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건강한 음미를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 미식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만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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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달리는 것 또한 누구나 할 수 있다. 사실 크게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매일의 달리기를 위해 반복된 준비운동과 보강으로 동작을 미리 만들고, 체중을 위해 식단을 관리하며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수면으로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나는 과연 이 운동을 진정 좋아하고 즐긴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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