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드밀 러닝머신에서의 장거리 달리기 32000m

<본 투 런>을 읽고

by 아이언파파

어떻게 하면 인간의 몸이 타고난 주자였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굳이 먼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우리는 타고난 주자인 때가 있었다. 어렸을 때에는 항상 천천히 달리라고 어른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어릴 때는 무슨 놀이든 전속력을 다했고 깡통을 찰 때도 미친 듯이 달려 나갔다.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옆집 안마당으로 쳐들어갔다. 무엇을 하든 기록을 세우는 데 열중했고 생애 마지막 기회인 것처럼 달렸다.


이것이 타라우마라 족의 진짜 비밀이었다. 그들은 달릴 때의 좋은 느낌을 잊지 않았다. 달리기가 인류 최초의 순수 예술이며 창조적 활동의 근원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다. 동굴에 그림을 긁적 거리거나 속이 빈 나무를 리듬에 맞춰 두드리기 훨씬 이전에, 사람들은 드넓은 지역을 유연하게 달리는 데 적합하도록 호흡과 정신과 근육을 단련시켰다. 조상들이 처음으로 동굴에 그린 벽화는 산 중턱에서 아래쪽을 향해 번개처럼 달려가는 달리는 사람이었다.


장거리 달리기는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었다. 인류는 장거리 달리기를 통해 살아남아 번성하고 이 행성 전체에 퍼졌다. 먹기 위해 달리고 먹히지 않기 위해 달렸다. 짝을 찾기 위해 달리고 이성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달렸다. 그녀와 함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달렸다. 사람들이 '열정과 '욕망'이라는 감상적인 이름을 붙인 다른 모든 것처럼 달리기는 우리에게 필수적이었다. 우리는 달리도록 태어났다. 달리기 때문에 태어났다. 우리는 모두 달리는 사람들이었다. 타라우마라 족은 그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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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2000m 장거리 달리기 프로그램. 폭설과 한파 등 궂은 날씨가 계속되는 이번 겨울 날씨, 지난 25000m에 이어 오늘의 30000m 또한 실내 트레드밀에서 진행하였다.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일정이기 때문에 새벽 3시 30분에 센터에 모여 간단히 웜업 모빌리티와 드릴 동작을 하고 4시에 30000m를 시작하였다. 신나는 오늘 하루 시작을 위해 2시 40분쯤 잠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때마침 새벽배송 알림 문자를 받고, 신선식품이 얼어버릴까 봐 정리하기 위해 잠깐 일어난 아내와 함께 하게 되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자 어디 가냐며 아내가 나에게 묻는다. 운동하러 간다고 하니 역시 탁월하고 비범하게 제정신 아니라고 한다. 음, 평범과 비범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음, 평범과 비범의 경계에는 아무것도 없다. 성인 남성의 평균 기상시간과 하루 중 운동시간에 대한 통계 자료가 있다면 표준정규분포 그래프 내리막 끝지점 어딘가에 위치하겠지만, 그래도 내가 요즘 가장 가까이 지내는 9명 중에 9명 모두 이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기준으로는 역시 나는 지극히 보통 사람이다. 그것도 훈련을 누락하여 주전자 당번으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완전 아주 매우 정말 진짜 정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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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밀 러닝은 혼자 뛰면 너무 지겹지만 훈련 동료들과 함께 하여 정신적인 시간지연 감각의 강도만 낮출 수 있다면 오히려 훨씬 쉽다. 사실 약간의 요령만 익힌다면 기록의 왜곡을 이용하여 노력 대비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아주 잠깐 공중에 떠있을 때 양쪽 다리가 교차하는 그 순간에도 실외 달리기와 다르게 기계의 바닥이 똑같은 속도로 돌아가며 거리를 계산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어진 프로그램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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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달리기 이후에는 트레드밀 속도 20km/h 설정하여 100미터 질주 3회를 실시하였다. 러닝센터에 설치된 트레드밀은 품질 성능이 굉장히 좋은 제품이다. 빠른 속도에서도 착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기 때문에 신체에 받는 대미지가 확연히 줄어든다. 트레드밀에서 달릴 때 무릎이나 종아리, 발목이 아프다는 분들은 자세가 잘못되거나 동작의 궤적과 기능이 잘못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코칭을 받고 개선시켜야 한다. 미드풋을 어설프게 흉내 내거나 잘못된 착지로 발구름 저항 등이 발생하고 브레이크가 걸려 무릎 슬개에 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큰 관절 큰 근육을 이용한 당기는 러닝 표현을 못해 종아리 또는 발목으로 밀어버리며 뛰는 것이다. 다른 어떤 장소보다 트레드밀에서 이루어지는 러닝전문 코치의 클래스와 강습교정이야말로 효과적이다. 모든 스포츠에서 엘리트 선수 출신 전문 코치의 레슨은 필수이다. 러닝 역시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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