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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철 Dec 14. 2021

[눈물없이 못 보는 여행썰] 해외여행 필수:강철 멘탈



여행 러버들이 모인 <세시간전>! 이번엔 눈물 없이 못 듣는 여행썰을 가지고 왔다. 아니.. 잠깐.. 근데 왜 다들 이렇게 불쌍하게 여행 다닌 거예요..?

수많은 불쌍한 여행썰 중 추려서 몇 개 들고 왔으니 누가 가장 불쌍한지 확인해보자!

글 아띠





마린 ' 나는야 기부왕'



사건은 와라즈에서 리마로 향하는 야간버스를 타면서 일어났어요. 여행을 다니면서 중요한 물건은 파우치에 모아서 백팩 깊숙한 곳에 넣고 꼭 자물쇠를 잠근 후 발 사이에 끼고 잤거든요. 그런데 와라즈에서 트래킹을 2번 하면서 정신을 놓고 온 건지 그 날따라 자물쇠를 잠그지 않았고, 그렇게 8시간을 달려 리마에 도착했어요.





별생각 없이 숙소에 도착해서 짐 풀고 ”자 이제 나가볼까?” 했는데......응? 카메라가 없네....? 다른 곳에 둔 거겠지 싶어 가방을 뒤적이는데...음 파우치도 없네...?

너무 당황해 한참 응? 응? 거리기만 하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했답니다. 찾을 거라는 기대는 없었지만, 혹시 몰라 경찰서에 신고하고 보험 처리를 위해 폴리스 리포트를 받았는데 그 과정도 쉽진 않았어요.





경찰은 어린 동양인 2명이 카메라랑 아이패드가 있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했고 경찰이랑 동행해도 버스회사에서 협조해주지 않았답니다. 운좋게 아시는 분이 리마에 거주하고 계셨고 덕분에 폴리스 리포트를 겨우 받아낼 수 있었답니다.
약 400만 원가량 털려버린 페루 여행.. 이정도면 기부왕 인정해주세요.





아이언 '저 수상한 사람 아니에요'
@Dimitri Karastelev 언스플래쉬



바야흐로 2014년, Adobe 행사 때문에 미국 LA로 출장을 갔을 때에요. 실수로 공항에 가방을 놓고 왔는데, 덩그러니 놓여있던 검은색 캐리어를 누가 폭발물로 신고한 거죠. 그 검정 캐리어 때문에 공항 경찰, 폭발물 감식반까지 출동했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폭발물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고 아시아나 항공에 맡겨줘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답니다. 모두 여행 가면 짐가방 간수 잘하시길..! 테러범 될 수도 있어요.





벨라 ' 저 도대체 왜 비행기 탔아요?'



베트남 무이네&푸꾸옥 여행을 떠났을 때예요. 출국 전부터 아릿하게 복통이 있었지만, 일단 표도 샀겠다

떠났거든요.  그런데 정말 6시간  비행 내내 쓰러질 거 같아서 착륙하자마자 숙소 근처 한국인 간호사분이 계신다는 베트남  병원으로 바로 향했어요. 

말씀하시길 위경련이라고 하더라고요. 1~2시간 동안 링거를 맞아도 여행을 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해서 결국 한국행 비행기를 구매했는데.. 이게 뭔..날짜를 착각해서 다음 날이 아닌, 이틀 후 비행기로 예약해버렸어요.

어쩔 수 없이 하루 아픈 몸을 이끌고 근처를 돌아다녔는데 마침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려.... 비까지 쫄딱 맞고 감기도 덤으로 걸렸어요....^^

호기롭게 떠났지만, 아픈 비행만 하고 살이 빠져  돌아온 베트남 여행... 언젠가 다시 갈 수 있겠죠...?

다행히도 한국인 간호사분이 여행자 보험 처리에 필요한 서류를 다 준비해 줘셔서 베트남 병원비는 잘 해결됐답니다~





레나 ' 사람은 사람으로 잊었어요.'



러시아에서 횡단 열차를 탔을 때였어요. 첫 번째 열차는 비교적 안전했었는데, 이르쿠츠크에서 탄 두 번째 열차에는 한 잔씩하고 오신 아저씨들이 많았어요. 근데 하필이면 제일 취한 아저씨가 제 옆 침대인 거예요. 아저씨는 계속 이상한 질문을 하더니 억지로 악수를 하고, 손짓으로 성희롱까지 해서 완전 멘탈 바사삭... 모스크바까지 3일간은 꼼짝없이 같이 지내야 하는 게 너무 무섭고 끔찍했어요.





다행히 같은 열차에 있던 한국인 남자 두 분이 "불편하시면 저희 자리로 오세요"라고 말해 주셔서 중요한 짐만 들고 피난을 갔답니다. 그쪽에 있던 러시아 군인들이 저희에게 관심을 보이더니 저희 자리까지 따라오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재밌게 놀았죠! 그날 밤늦게까지 군인 친구들이 자리를 빼앗아준(?) 덕에 아저씨는 소심하게 다른 자리로 옮기셨어요. 하지만 다음 날 정차역에서 맥주 한 통을 다시 사 온 아저씨....





아띠 '변태야'
@Ouael Ben Salah 언스플래쉬



스물한 살 첫 유럽 여행지였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였어요. 브랜드가 유명하니 괜찮겠지 싶어서 들어간 '마티니' 바에서 점심을 먹다 화장실을 갔거든요.
근데 테이블 담당 서버가 화장실을 안내해주는데 뒤에서 엉덩이를 슬쩍 만졌어요. 너무 순식간이라 당황한 채로 화장실 칸에 들어가 넋 놓고 있게 되더라고요. 순간 이상한 촉이 느껴져서 문 쪽을 바라봤는데 문틈이 벌어져 있는 거예요..!
방금 그놈인가 싶어서 문을 열려고 하니 밖에서 누가 잡고 있더라고요. 공포심이 강하게 들어서 어떻게든 나가야지 하고 박차고 나왔는데 뒷모습만 보이고 서버 놈은 사라져 버렸어요. 이후 발뺌하는 서버와 매니저에게 한국 욕만 냅다 하고 끝났다는 통쾌함 하나도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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