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로와 Mar 23. 2020

포스트잇 플래그를 구매했다

읽었지만 까먹는 그것을 위해

읽었지만 자꾸 까먹는 그것 '독서'


서른 중반이 꺾이면서 조금 더 책을 많이 읽어보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기존에는 글을 읽더라도 브런치나 페이스북, 블로그의 글들 위주로 흡수하고 있었다.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그 내용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글 읽기 부작용은 다양한 카테고리를 벗아나지 못한 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읽는 사람들의 글이 취향에 따라 정해지고 그 사람의 글만을 중심으로 읽게 되다 보니 주제나 논조가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된다는 것이었다. 


지식을 얻는 것보다 지혜를 얻고 싶었고 조금 더 다양하게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약 1-2월 동안 12권의 책을 빌리고 읽었다

1년에 한 두권 봤는데 많은 발전이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아주 단순했는데, 

1. 눈길이 가는 제목을 갖고 있는 책을 보거나 

2. 웹에서 다른 분이 올린 글에서 언급된 책중 관심이 가거나 

3. 책 안에서 다른 책을 추천했는데 관심이 거가나 였다 


12권의 책에서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책은 몇 권이나 될까? 

"이 책 좋았어"의 기억은 있지만 내용이 상세하게 기억 남는 책은 몇 권 없었다 


책을 소유하는 형태가 아니다 보니, 마커를 붙이거나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하지 않았고 책을 볼 때 다른 것을 부러 가져다 놓고 옮겨 적거나 하는 행위도 별로 하지 않으며 이건 저장하고 싶다! 하는 것들은 사진으로 찍었는데 나중에는 그마저도 하지 않았게 되었다. 반납하기 전에 옮겨적자 했던 것들 역시 반납 일자가 되면 그냥 반납하게 되거나 옮겨 적으려고 자리에 앉으면 어디였는지를 찾다가 포기하게 되곤 하였다.


그런 시간들이 흘러 이 글을 쓰려고 기존에 빌렸던 항목을 찾으면서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라도 마킹을 조금씩 하고 브런치에 문구라도 옮겨 간단하게라도 꾸준히 적으면서 조금이라도 그 책이 내재화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심 3권이 되더라도 일단 시작을 해보기로 해본다) 


그렇게 포스트잇 플래그를 구입하였다 

이제 다시 시작해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서핑과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