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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로와 Dec 01. 2020

지극히 개인적인 면접 회고

드림어스컴퍼니(FLO) 콘텐츠 제작 파트

어느 날 지인이 wanted를 통해 

드림어스컴퍼니 (FLO) '콘텐츠 제작' 파트를 추천해줬다. 


지금 회사에서 6년 차가 되면서 너무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기도 했고 

새로운 분야로의 발전을 위한 필요도 강하게 느끼고 있었어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엄청난 지원 기는 아니지만, 준비하면서 워낙 정보가 없었기에

FLO 이직을 준비했던 과정과 진행하면서 느낀 부분을 적어보기로 했다


(이 글은 매우 개인적인 생각과 글로 길기 때문에 크게 관심 있는 분이 아니면 패스하시기를)



----- 

지원.


위에 적은 것처럼 지원은 원티드로 진행했다. 

영상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대부분이니 만큼 웹으로 포폴 페이지를 구성해

기본적인 내용과 함께 지원했다. 


일주일 정도 흐르는 동안 연락이 없어, 안되었나 보다 하고 있는데 

연락이 오곤 준비해야 하는 내용들과 함께 일정이 잡혔다.


1. 포트폴리오 PT

 - 프로젝트별 주요 역할과 기획 과정 / 사용자 반응 

 - 가장 좋은 / 아쉬운 프로젝트 설명


2. V컬러링& studio FLO 콘텐츠 

 - V컬러링 제작 관련 

 - studio FLO 콘텐츠 관련 

 (혹시 몰라 세부 내용을 기입하지는 않았다) 


위의 내용을 중심으로 면접이 진행된다고 연락이 왔는데 

오히려 이렇게 미리 키워드를 던져주니 훨씬 좋았다. 



--- 

준비. 


우선, 1번의 경우 내가 제출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준비하면 되는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웹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든 탓에 기존에 제출했던 포트폴리오의 내용 아래 조금 더 상세한 숫자들을 적어 넣었다. 질문을 보곤 다른 거 넣을걸 그랬나? 하는 것들은 면접 전 검색하기 쉽게 개인 유튜브 채널에 미등록으로 업로드를 해놓았다.


2번에 대한 내용이 조금 준비가 필요했다. 

광고를 통해 V컬러링을 이미 보았었는데, 통화를 걸 때 수화음으로 컬러링이 나온 것 같이 전화 거는 동안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였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내용들을 무작정 적은 메모장을 옮겨보았다



V 컬러링은, T전화로 걸었을 때 내가 설정한 영상이 상대방의 화면에 보이는 서비스이다. 

컬러링인데 비디오로 보이는 형태이다. 

우선 이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자면


1. 요즘은 블루투스나 이어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영상이 나오면 시선을 잡아 좋은 방향으로 소비될 것 같다. 다만, 아직 전화를 걸고 귀에 다 가져가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럼 소리가 없어도 되는 형태의 영상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 (소리 없이 보는 형태 % 율 찾기 / 통계 / 모바일) 혹은 자막을 필수로 넣거나 


2. 또 하나의 광고 채널로 사용도 가능할 것이고, B2B 영역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가게 제품 홍보 같은 형태로 이용이 가능할 것 같다 / 물론 전화기를 SKT로 따로 개통해야 하지만 최저요금 + V컬러링 사례를 들어 놓으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문제인 것 같다)  


3. V컬러링 콘텐츠의 제작 목표는 콘텐츠가 많이 소비되어 사람들에게 나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 1) 재미있을 수 있는 요소  2) 나를 표현하는 요소  3) 경제적인 이점  / 이 3가지에 대한 부분을 잘 정리해야 할 것 같다. 


4. V 컬러링은 직접 유저가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찾아봐야 한다. 유튜브의 경우 사실 만들어 드립. 같은 것 을 운영하면서 유저들이 원하는 V컬러링 중 좋은 아이디어들을 뽑아 만들어 주면서 그것들을 바이럴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5. 그게 아니라면 조금 신박한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 / 받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는 형태가 가장 와 닿을 것 같긴 한데, 반복 노출이 되어도 질리지 않는 형태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 V컬러링에 대한 이해 그리고 방법이나 그 서비스의 근거 같은 부분을 조금 더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 정의 그다음엔 목표가 중요한 것 같다 


마술 같은 것 활용해도 좋을 듯, 

아니면 비디오 트릭 같은 것들 

보고 신기해할 만한 것


그리곤 찾은 인터뷰엔 모든 내용이 다 들어가 있었다

(사람 생각하는 건 거진 다 비슷하다는 걸 다시 한번..)



두 번째로는 Studio FLO에 대해 적어보기 시작했다.

 

FLO는 offical과 studio FLO 채널을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offical은 광고 같은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었고

Studio는 조금 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기존에 네이버 onestage나 micswg 같은 채널을 즐겨보고 있었고

지금 회사의 채널에도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를 이야기했었기에 

Studio 채널에 제작을 할 수 있는 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특징은 

음악을 주로 하는 유튜브 채널의 경우 대부분 '아이돌'을 중심으로 콘텐츠가 소비되는 반면

이곳은 '숨겨진 좋은 음악'을 찾아준다는 느낌이 더욱 강하게 있어 매우 좋았다.


특히 그중에 

스테이지&플로:홍대 코멘터리 필름 [stage&FLO:Hongdae] Commentary Film 

(https://youtu.be/lSFx55CJ8y8) 은 기획이나 내용 자체가 너무 좋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studio FLO 채널의 구독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살펴보았다. 


채널의 콘텐츠의 구성 자체는 음악 채널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었지만, 콘텐츠들끼리의 연결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튜브 콘텐츠는 다음 편이 궁금해야 구독이 발생하게 되는데, 개인의 기호가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인디밴드 음악은 시청자가 다시 계속 들어오게 할 만한 요소를 갖고 있지 못했다. 해당 채널에 데일리로 들어오거나 주기적으로 방문해서 볼만한 영상도 없다고 느껴졌다. 


내가 콘텐츠를 기다려 구독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FLO의 서비스 느낌을 살려 음악 큐레이션을 하는 형태로 진행하되, '같이 준비해요 / 같이 먹어봐요 같은 것들이 많은데 / 곱창볶음 먹을 때 듣는 음악 이라던지

흐린 날 아침에 준비하는 음악이라던지 / 뭔가 라디오적인 요소를 조금 넣어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연예인들과 공들여 깔끔하게 촬영하는 콘텐츠들 외에도 가볍게 소비가 가능한 스낵 콘텐츠가 계속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음악 자체를 들려주는 콘텐츠는 이미 잘 만들어지고 있으니 현재 유튜브에서 잘 되고 있는 포맷들을 빌려와 음악과 연결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유튜브는 미션 / 성장 같은 것에 열광하는 편이라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해도 좋을 것 같고 (완전 일반인의 가수 되기 같은) 혹은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부분이 많이 보이곤 하니 (파일럿 vlog 같이) 놀면뭐하니 같은 매체들을 통해 많이 공개가 되었지만 아직 잘 모르는 음악 제작 쪽에서의 Vlog 같은 콘텐츠를 제작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서바이벌 형식도 좋을 것 같다. AOMG의 형식을 빌려도 되고, 조금 더 오리지널 콘텐츠 형태의 느낌으로 가도 좋을 것 같다.


어차피 15만 정도의 구독자면, 돈을 써서 광고로 구독자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지금의 고급스러운 콘텐츠 톤은 유지하면서 너무 음악에 갇히지 않는 시선을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정도로 파악하고 계속해서 아이디어들을 흩뿌리듯이 적어나갔다. 


V컬러링과 스튜디오를 보면서 면접 보기 전까지 약간의 몰입(이라 쓰고 집착이라 읽는다) 상태였고 

산발적으로 나오는 아이디어들을 메모장에 계속 적어갔다


그리곤 다시 용어나 내용에 대해서 정리를 해보았다



용어/내용 재 정리


콘텐츠마케터 란

- 콘텐츠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는 사람 

- 마케팅이란, 회사가 영리를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잘 팔리게 하기 위한 일련의 행위

- 콘텐츠마케팅이란, 콘텐츠를 통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나 제품이 잘 팔리게 하기 위한 것


FLO에서의 콘텐츠 마케터란

- FLO 의 '지금 당신의 음악, 플로' 라는 슬로건에 맞게 사용자가 음악을 듣고 싶을 때 Flo를 떠올리게 만드는 콘텐츠를 제작 하는것 

- '지금 당신의 음악' 은 음악을 듣고 싶은 그 순간, 혹은 그 사람이 있는 TPO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함.

- FLO는 사용자 기반의 음악 추천 플랫폼이 가장 큰 강점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제공하기 위해 JUMP - 마음에 드는 음악과 비슷한 음악으로 연결(점프) / 내취향MIX - 내 취향에 맞는 곡 순서로 차트 정렬 / 방금레이더 - 방금 좋아요 누른것과 유사한 곡을 추천 / 하는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음 

- 이러한 프로덕트의 서비스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콘텐츠 마케터라고 생각함


FLOStudio

- FLO Studio는 유튜브라는 플랫폼안에서 Flo가 지향하는 음악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중요한 채널이라고 생각됨. 이곳에서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Flo 와 연결되기도 함 

- 현재 FLO studio는 아이돌 중심의 다른 사이트, 채널들과는 다르게 숨겨져 있는 좋은 음악을 전달 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음

- 현재 채널은 매우 좋은 때깔의 고급스러운 영상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음악을 추천 해주는 것 역시, 내가 잘 모르지만 좋은 음악을 추천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함 / 유튜브나 다른 사이트들 처럼 '많이 듣는' 으로 치우치게 되면 음악의 추천 스펙트럼이 넓지 않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을 줌

- 다만, '다시온다' 라는 의사표현이 되는 '구독' 이라는 관점에서의 채널은 뭔가 아쉬움이 있음. 그래서 이미 좋은 때깔과 좋은 음악들을 담는 컨텐츠들은 유지하면서 조금 더 라이트 하면서 다음 편이궁금한 영상들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고민 해볼 것 같음

 - 예를 들어, TPO의 상황만 보여주고 음악을 추천해주거나 (호캉스같은 여행 혹은 / GRWM(겟레디윗미) 같은 준비할때 들으면 좋은 음악이나 / 왓츠인마이백(WIMB)같이 와츠인마이폰(WIMP)) 

- 놀면뭐하니에서 진행한 다양한 사람들이 릴레이 연주를 하는 형태의 사람들이 함께 따라가면서 (다음편이 궁금할 수 있는) 형태의 영상이나

- 제키아웃 처럼 / 음악과 관련된 궁금증을 제공 하는 영상이나 

- 요즘 특전사나(이근 / 무사트 같은) 조종사비행일지 처럼 (파일럿튜브) 같이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인기가 있는 만큼, 음악 내에 사람들이 궁금해 할만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 (파일럿 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PvKOctuk1tw )


- 결국 FLO는 소리, 그중에 '음악' 이라는 것을 들려주는 것 

- 만약 내가 만든다면.. 헨리가 하는 것 같이 어떻게 저런 것으로 음악을 만들 수 있지? 같은 것을 해봐도 좋겠다고 생각함 / (비긴어게인 제철소 음악 https://youtu.be/EU_JGT55vN0



전문가란 

- 특정 분야에 대해 오랜시간 연구하고 일을 해와서 그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 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갖는다고 한다

- 결국 전문가는 어떠한 선택을 할때 '틀릴' 확률을 줄일수 있는 경험 혹은 혜안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 다시 말하면 특정 분야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일이든 잘 해결해 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 영상 콘텐츠 전문가는 무엇일까. 영상을 이용한 컨텐츠 마케팅과 관련된 모든 일에 대해 경험을 바탕으로 잘 해결해 내는 사람 일 것이다.

- 내가 되고 싶은 전문가는 영상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 이다. 영상 제작에 대한 지금까지의 경험과 더불어 제작의 경험을 더 확장하고자 한다. Flo 에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 



브이컬러링

- 브이컬러링은 수신자가 설정해놓은 영상을 / 수신자에게 전화를 거는 동안 발신자의 폰에서 보여주는 형태의 서비스이다. 현재는 T전화가 설치되어 있고 앱을 가입해야만 볼 수 있지만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기본 삽입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 지원한 직무는 V컬러링에 들어가는 콘텐츠 영상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 브이컬러링 제작에 있어서의 목표는 / V컬러링으로 많이 적용되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브이컬러링은 
  -> 발신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거나

  -> 수신자가 전화건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수단이 되거나 

  -> 발신자 혹은 제 3자의 경제적 이익을 발생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일을 한다 생각하고 작업 플로우

- V 컬러링을 어떤 카테고리와 어떤 형태로 제작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데이터를 알지 못하고 외부 덕션을 이용해 작업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 

- 우선, V컬러링이 넓은 타겟으로 개발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초기 제작 당시 1) 어떤 사람들이 주로 쓸 것이라는 '페르소나'를 만들고 시작 했을 것이다 // 2) 그리고 지금까지 시행을 하면서 어떤 나이대의 사람들이 가입해서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테고 // 그 사람들을 군집화 시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 그 타겟의 사람들이 주로 통화하는 사람들 역시 비슷한 연령대일 확률이 많은데, 서비스가 노출되어서 퍼진다는 관점으로 보면 / 그 타겟의 사람들이 많이 쓰는 종류의 영상을 제작 하는것이 중요하다. / 그것이 개그가 될지 연예인이 될지는 모를일이다. 

 - 제작을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도 있지만 FGI같은 데이터 역시 분명히 있을 것 같다. 결국 컨텐츠 마케터는 /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시점에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가를 빠르게 캐치해 해당 컨텐츠를 제작해 내는것이 중요하다 

- 그리고 SNS와 외부에서 진행하는 V컬러링과 관련된 컨텐츠도 계속 살펴보면서 제작의 분위기를 맞출 것 같다. / 컨텐츠와 브랜딩은 같은 이미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 현재는 뮤직비디오 / 사회저가치캠페인 / 틱톡 / 가을 / 셀럽

 - 샌드박스 / 트와이스 / 틱톡 / 같은 구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 결국 매스한 영상 수집을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영상을 많이 수급해야 할듯 싶다


브이컬러링 아이디어 좀 더

- 네이버 웹툰 작가분들과의 콜라보도 괜찮을 것 같다

- 일러스트+음악 중심으로 풀어도 좋을 것 같다 (화면에는 '지금 당신의 음악 플로') 
- 영상통화 연결된 것 같은 정말 리얼한 상황의 영상 (호텔방?) 

- 책과 콜라보 (책 문구) 혹은 출판사와 콜라보

- 이모티콘 / 스티커 

- 결국 티비 프로그램 짤방 

- 14F 같은 시리즈 (마스크 같은) https://www.facebook.com/MBC14F

- 무서운 혹은 궁금한 : https://www.instagram.com/p/CGxbvp7hXsy/

- 비디오트릭 : https://www.instagram.com/p/B_-LjnQAyHf/

-> 육성재 : https://youtu.be/HfjTgNUGr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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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그렇게 1차 면접이 다가왔다. 면접은 강남에 있는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다. 

사전에 키워드를 줬기 때문에 그 질문들을 기준으로 대답이 이어졌다.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발표하는 형식은 아니었고, 내가 말을 하면 중간에 궁금한 부분으로 빠지기도 하고 

다시 돌아오기도 하며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영상 콘텐츠를 기획, 세팅, 촬영, 편집, 배포까지의 모든 과정을 해왔기에 '제작'이라는 범위가 나에게는 내가 해온 과정들을 직접 하는 것들이었지만 이곳에서의 '제작'이라는 범위는 조금 더 기획 및 세팅에 가까웠고, 촬영/편집은 다른 프로덕션들을 통해 진행되었다. 


사실 그래서 더 대화를 하면서 이 일을 하고 싶었다. 1인 제작으로 콘텐츠를 만들면서 만나는 한계점들이 분명히 있다. 그런 한계점들 때문에 사실 아이디어 단계에서 다양하게 나오더라도 실 제작에서 그 범위가 혼자, 기간 안에 제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런 것들을 넘어 더 넓고 다양하게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내 생각이겠지만 면접 분위기는 좋았다. 영상 직무 자체가 없던 6년 전 처음으로 영상을 맡아 회사에서 직무 자체를 인정받고 팀을 만들고 지금까지 해온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해온 커리어가 완전히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아도 면접관 두 분은 경청해주셨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면접을 떠나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갔다. 

그리곤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임원 면접을 진행하려 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다시 잡고 임원 면접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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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면접.


임원 면접은 1차 때와 달리 별다른 사전 전달이 없이 진행되었다 

나는 조금 더 드림어스컴퍼니의 사업과 FLO스튜디오의 아이디어, 

V컬러링의 아이디어들을 고민하고 정리했다. 


면접은 1차 본 곳과 같은데서 진행되었고 1:1로 진행되었다. 

약간은 긴장했지만 1차 때 좋은 기운을 갖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시간이 흘렀고 나는 완전 면접을 망쳤다. 


질문은 단순했다. 

- 20대 이후에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 (년도 중심으로) 

- 지금 회사에서 업무에 대한 이야기 

- 기획을 뽑는데 실제작 경험이 어떠한 장점이 있을 것 같은지 

- FLO에 정말 오고 싶은지 


그런데 여기서 다른 부분들은 대답을 다 잘했고 망친 질문은 매우 쉬운 질문이었다. 

- 20대 이후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 


몇 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군대를 갔고, 학교를 졸업했고, 

편입을 했고, 20대에 어떻게 몇년에 어디서 살았는지를 이야기 하는데 

그 것들을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했다. 


첫번째 설명과 두번째 설명에서 순서와 년도가 바뀌기도 했고 

결국 중간에 적어놓은 것을 보고 정리해 말씀드렸다. 


면접 중간의 피드백은, 

"일을 하면서 촬영장에서의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 해줘야 하는데 

지금 말에는 신뢰성이 없고 정확하지도 않은것 같다" 

"20대 이후에 지금까지의 과정은 본인의 삶에서 중요한 것들일텐데 

그것들을 이렇게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하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실 그 이후에 회사를 다니고 나서 부터는 모든 년도와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 했고 잘 이야기 했다.

하지만 한시간의 면접에서 30분 가까이를 첫번째 질문을 횡설수설 하느라

빼먹은 상태였고 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이불킥을 하게 만들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를 집에 오면서 고민 해보니 

나는 20대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싶어하지 않아 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취업을 빨리 해야 한다며 

원하지 않는 2년제 학교의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진학을 했었다.

그마저도 졸업을 못하고 다니다 군대를 갔고 

다녀와서는 가족이 모두 흩어지고 혼자 고시원에서 생활을 이어나갔다

 

이후 중간에 창업을 하기도 하고 일을 하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하며 

이 모든 것이 시작! 끝! 으로 연결되지 않고 모두 중복되어 있었다. 

다시 공부를 하고 싶어 중간에 편입을 하고 

편입을 해서 공부를 하면서 친구와 창업한 작업을 이어나갔는데 

더 공부를 하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하면서 창업한 친구와 헤어졌다 


이 모든 사건들은 1과 2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중복이 많이 되어 있었고 

그 모든 시간들이 나를 만든 것은 분명하지만, 

증명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커리어적인 부분이 체크가 안되는

그냥 경험으로 끝나는 그 시간들은 좋은 기억들도 기억해야 시간들도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대답을 할때 무의식적으로 그 시간들을 꾸미려 했고 

제대로 대답하지 못해 완전 망쳐버렸다. 


말도 안되는 면접을 마치곤

강남역까지 걸어가는 내내 나를 자책했고, 

발표가 나기전까지는 그래도 뒤에 대답을 잘했으니 혹시나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


나에게 문제가 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지만 

너무 아쉬운 경험이었다. 


회사에 대한 엄청난 매력보다는

그 직무, 일에 대한 부분을 너무나 경험해보고 싶었기에


아직도 가끔은, 

그때 안뽑힌게 다른 이유에서라서 혹-시나 연락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다음엔 어떤 회사가 될지 모르지만 

이젠 이불킥 없이 좋은 소식을 맞이해보고 싶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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